흔들리는 경북 ‘제철보국’…철강제품 수출 38개월 만에 최저치

  • 이승엽
  • |
  • 입력 2025-11-23 13:34  |  수정 2025-11-23 18:03  |  발행일 2025-11-23
무역협회 ‘10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
10월 수출 대구 6.8억달러, 경북 34.8억달러
대구 7개월만 역성장, 경북 6개월 연속 하락
경북 철강제품, 2022년 9월 이후 수출 최저치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제공>

미국발(發) 품목 관세 조치 및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의 영향으로 경북 철강 제품 수출이 3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구 수출도 자동차부품 등 주력 품목의 부진에 7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23일 발표한 '2025년 10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6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기간 경북은 1년 전보다 11.4% 감소한 34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대구 수출은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및 자동차부품 등 기타 주력 수출 품목의 부진으로 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9월 반등했던 자동차부품 수출은 미국(-18.1%) 및 중국(-12.1%)으로의 수출이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월 이후 최저치인 8천576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감소한 수치다. 다만, 2차전지소재(+88.5%), AI(인공지능) 가속기 향 인쇄회로(+14.2%), 제어용케이블(+40.8%), 의료용기기(+7.5%) 등이 선방하며 전체적인 하락세를 어느 정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의 10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1.4% 하락하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특히 상위 10대 수출 품목 중 알루미늄조가공품(+3.5%)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수출이 하락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수출증감률 15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무선통신기기부품(-9.2%), 2차전지소재(-33.9%), 자동차부품(-4.7%) 등 지역 수출 효자 품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해 경북 수출의 약 18%를 차지한 철강 제품 경우 미국의 품목 관세 부과 조치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의 영향으로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인 4억6천725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7.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수출의 경우 대구는 대(對)중국 수출이 24.7% 증가한 가운데 태국(+37.9%)으로의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발 관세부과 조치 영향 본격화로 지난달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하며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1억3천446만달러를 기록했다. 경북은 수출 상위 3개국인 중국(-17.8%), 미국(-10.4%), 베트남(-10.0%)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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