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박종규 작가,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 서다…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 참여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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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23 15:34  |  수정 2025-11-23 16:23  |  발행일 2025-11-23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 선 K-아트… 박종규 작가, 한국인 유일 초청
단군이 파라오에게 보낸 모스 부호, 신작 ‘영원의 코드’로 문명을 잇다
사막 위에서 빛나는 디지털 언어, 피라미드의 수학적 구조를 재해석하다
박종규 작가의 작품  영원의 코드(Code of the Eternal)가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앞에서 전시 중이다.<Studio J.Park / 이앤아트 제공>

박종규 작가의 작품 '영원의 코드(Code of the Eternal)'가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앞에서 전시 중이다.

대구 출신의 세계적 작가 박종규가 지난 11일부터 오는 12월6일까지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에서 개최 중인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에 참여해 'K-아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박 작가는 전 세계 10개국 작가 10명이 참여한 이번 국제미술제에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포에버 이즈 나우'는 매년 가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피라미드 일대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예술 행사다.


박 작가의 신작 '영원의 코드(Code of the Eternal)'는 피라미드의 고유한 수학적 구조와 한국 및 이집트의 고대 역사를 사막 위에서 디지털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가는 자신이 고안한 공식에 피라미드의 높이와 변의 길이를 대입한 기하학적 구조물을 철과 철망으로 구현해냈다. 특히 구조물 앞에는 단군이 파라오에게 보내는 상상의 편지를 모스 부호로 암호화하고, 이를 아크릴 미러 점들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박종규 작가가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 설치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Studio J.Park / 이앤아트 제공>

박종규 작가가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 설치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종규 작가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한국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고, 역사·언어·문명 간의 지속적인 연결을 예술로 표현하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소감을 밝혔다.


석서연 '스튜디오 J. Park' 큐레이터는 "박 작가는 그동안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 정체성을 상징하는 숫자를 활용해 기하학적 조형 언어를 구축해왔다"며 "이번 작품은 피라미드의 수학적 수치를 기반으로 한 만큼, 디지털과 현실 세계가 맞닿는 감각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포에버 이즈 나우'는 '아르데집트'가 주최하고 이집트 정부 부처의 후원과 유네스코의 협력으로 마련됐으며,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제 예술행사 중 하나다.


박종규 작가가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 앞에서 전시 중인 자신의 작품  영원의 코드(Code of the Eternal)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tudio J.Park / 이앤아트 제공>

박종규 작가가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 앞에서 전시 중인 자신의 작품 '영원의 코드(Code of the Eternal)'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딘 압델 가파르 아르데집트 설립자는 이번 전시에 대해 "고대 이집트 역사와 현대미술,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예술의 힘을 보여주는 국제전이자 세계 각국 예술가들이 하나의 대화를 나누는 글로벌 담론의 장"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박종규 작가의 이번 전시 참여는 이차전지 전극공정 장비 기술 선도 기업인 '씨아이에스(CIS)'와 공익재단 '아이프칠드런(IF Children Foundation)'의 후원으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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