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내방가사’,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등재 도전…국내 후보 최종 선정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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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24 18:05  |  발행일 2025-11-24
상벽가<안동시 제공>

상벽가<안동시 제공>

조손별서<안동시 제공>

조손별서<안동시 제공>

한양가<안동시 제공>

한양가<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시는 24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등재를 위한 국내 후보로 '내방가사'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내방가사는 2022년 유네스코 아·태 지역 목록(MOWCAP)에 등재된 데 이어 이제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등재에 도전한다. 여성 기록문화의 세계적 가치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단계에 들어섰다. 이번 국제목록 신청은 국립한글박물관과 한국국학진흥원이 공동으로 추진했고, 여러 주요 기록유산 소장기관이 참여해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제출된 기록물은 총 567점으로 한국국학진흥원이 기탁받아 관리 중인 292점과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226점이 핵심을 이룬다. 여기에 국립중앙도서관, 경북대학교 도서관,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한국가사문학관, 예천박물관 등 7개 기관이 보유한 49점도 포함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내방가사의 연구·보존 중심지로 꼽힌다. 내방가사가 18세기 후반 영남 북부 지역에서 활발히 창작된 만큼 관련 자료 축적과 연구 기반을 가장 폭넓게 갖춘 기관이다. 내방가사는 조선 후기 여성들이 안방이라는 생활공간에서 한글로 기록한 독특한 가사문학이다.


여성들은 일상과 감정, 가족사, 사회 인식 등을 주체적으로 글로 남겼다. 특히 제국주의 침탈·국권 상실·해방·전쟁 등 격변의 시기 현실을 문학적으로 반영했다. 전체 내방가사의 약 80%가 이 시기에 창작된 사실은 여성들의 집단적 기록 문화가 얼마나 활발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내방가사의 흐름은 여성들이 문화를 수동적으로 향유한 존재가 아니라, 기록과 창작의 중심에서 역할을 수행해 온 주체적 문화 행위자였음을 입증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내방가사는 여성의 일상과 시대 인식을 담은 소중한 기록이자 안동의 문화적 자긍심을 대표하는 유산"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방가사는 2027년 상반기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UNESCO Executive Board)에서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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