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대통령, 김혜경 여사에게 깜짝 축하…한·튀르키예 정상들 ‘혈맹’ 유대감 강조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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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25 09:25  |  발행일 2025-11-25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앙카라 에센보아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환영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앙카라 에센보아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환영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 11월 24일은 튀르키예의 스승의 날입니다. 대통령님의 부인께서 피아노 선생님이셨다고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튀르키예 공동언론발표에서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한 김혜경 여사를 향해 깜짝 축하를 건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날 튀르키예의 스승의날이라는 점을 공동언론발표 말미에 언급하며 "이 기회를 빌려 튀르키예의 모든 선생님들과 영부인께 스승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덕담을 건낸 것이다. 외교적 현안뿐만 아니라 상대국 정상 부인인 김 여사가 피아노 교사였다는 것까지 세심하게 챙긴 '형제국'다운 디테일한 환대였다.


이러한 훈훈한 기류는 회담 내내 이어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향해 "어린 시절부터 삶의 어려움과 맞닥뜨리며 올바른 길을 걸어온 지도자"라고 치켜세웠고, 이 대통령 역시 "메르하바(안녕하세요)"라는 튀르키예어 인사로 화답하며 친밀감을 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 정상의 '케미'는 75년 전 한국전쟁으로 맺어진 '혈맹'의 유대감 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이 대통령은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를 방문해 뜻깊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튀르키예와 한국 사이에 굳건한 유대가, 연대가 더욱 강화되었다고 믿는다. 한국 국민들께서도 튀르키예인들처럼 형제 나라라고 부르며 기억해 주시는 것을 우리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호적 분위기는 실질적인 성과로도 이어졌다. 양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원전, 방산, 인프라 등 핵심 의제에 대해 막힘없는 대화를 나눴고, 3건의 MOU 체결과 공동성명 채택이라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또 양국의 포괄적 협력을 아우르는 '대한민국과 튀르키예 공화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양국 2027년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계를 질적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키겠다는 '미래 100년의 청사진'이다. 한국과 튀르키예가 2012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으로 양국 관계가 한층 깊어졌다면, 이번 공동성명은 그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실질 협력' 단계로 격상시키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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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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