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문화 특집]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평온한 감포도량 납골봉안당&수목장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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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26 07:38  |  발행일 2025-11-26
접근성 높인 ‘찾기 쉬운 봉안당’…유족 심리 안정에 큰 도움ㄲ
수행·염불이 끊이지 않는 공간이 주는 종교적 위안
도심 사찰 봉안당, 30년 만에 입증된 선구적 결정
자연과 수행이 만나는 감포도량…치유 중심의 추모 공간 부상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납골봉안당 내부 전경. 중앙의 대형 불상과 양측의 황금불, 그리고 벽면을 가득 채운 봉안함이 장엄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천장에 걸린 연등과 기도축원이 더해져, 수행과 염불이 끊이지 않는 도량의 기운을 고스란히 전한다.<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제공>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납골봉안당 내부 전경. 중앙의 대형 불상과 양측의 황금불, 그리고 벽면을 가득 채운 봉안함이 장엄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천장에 걸린 연등과 기도축원이 더해져, 수행과 염불이 끊이지 않는 도량의 기운을 고스란히 전한다.<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제공>

불교는 죽음을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으로 바라본다. 윤회 사상에 따르면 이 생에서 쌓은 행과 마음가짐은 다음 생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 과정에서 49재는 고인을 위한 마지막 기도이자 산 이가 복을 짓는 수행의 자리로 여겨진다. 그만큼 고인을 모시는 공간은 단순히 유골을 안치하는 곳을 넘어, 삶의 연장이 이루어지는 상징적 장소가 된다. 남겨진 이들의 마음이 닿는 공간인 동시에 고인의 다음 여정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납골봉안당은 이러한 불교적 관점을 가장 선명하게 반영한 공간으로 꼽힌다. 창건주 무일 우학 스님은 개창 당시부터 "전법은 살아 있는 이들에게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신념 아래 도심형 사찰 내 봉안당 건립을 추진했다. 당시만 해도 매장이 일반적이고, 납골 역시 한적한 외곽을 선호하던 분위기였다. 도심 한복판 사찰 안에 봉안당을 세운다는 발상은 상당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 지역 사회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모았다. 그 과정에서 대관음사는 '추모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새로운 인식을 자리 잡게 하는 계기가 됐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결정은 시대를 앞서간 선택으로 평가된다. 도심 사찰 내 봉안당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먼 길을 나설 필요 없이 일상 속에서 들를 수 있어, 그리움이 차오르는 순간 언제든 고인을 찾아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찾기 쉬운 봉안당'이라는 점은 유가족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연속성을 주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를 더욱 실감하게 된다. 고인의 공간이 생활 동선과 단절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위안이 크다.


이곳 분위기가 남다른 이유는 또 있다. 대관음사는 하루에도 수많은 신도들이 기도·참선·공부·봉사로 드나드는 살아 있는 도량이다. 기도 가피가 영험하다는 입소문으로 전국에서 발길이 이어지는 만큼, 사찰에 꽉 채워진 염불 소리와 수행의 기운은 일반 납골당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깊은 울림을 준다. 적막이 감도는 공간이 아니라, 기도와 수행이 숨 쉬는 자리에서 고인을 모신다는 사실은 유족에게도 큰 위안이 된다. 고인을 향한 그리움이 수행의 기운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독여지는 경험은 많은 이들이 대관음사를 찾는 이유로 꼽힌다.


이 같은 특징은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감포도량(K-붓다빌리지)의 납골당·수목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경주에 자리한 감포도량은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천혜의 입지에 더해, 3년 무문관 수행 대중과 참선·법회·기도를 위해 모여드는 신도들의 수행 열기가 도량 전체를 감싼다. 수많은 부처님 상과 은은한 염불 소리는 방문객에게 자연스레 평온과 안정감을 안겨 주며, "고요하지만 살아 있는 도량"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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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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