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립추모공원은 건립 초기부터 지역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일반적인 화장장이 아닌 지역의 새로운 문화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김천시립추모공원 전경. <김천시 제공>
김천시립추모공원은 경북도로부터 건축문화상을 받을 정도로 빼어난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다. <김천시 제공>
김천시립추모공원은 통상의 화장장이 아닌 새로운 문화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건립 계획 초기부터 지역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기 때문이다. 김천시립추모공원은 지난해 11월, 경북 김천시가 봉산면 신암리 산5번지에 542억원을 들여 개원한 대지면적 9만9천200㎡, 연면적 8천920㎡(지하 1, 지상 3층) 규모의 종합장사시설이다. 이 추모공원은 화장로 5기, 봉안시설(약 2만기), 자연장지(약 1천800기), 유택 동산, 유족 대기실, 식당과 편의점을 비롯한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유족을 위한 시설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다 김천시는 '국가유공자 전용 봉안단'을 조성해 국가에 헌신한 유공자들의 공로를 기리고 있다. 시립 추모공원으로서는 경북 최초인 국가유공자 전용 봉안단은 2천300기 규모로,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국가유공자와 그 배우자로서 영면에 든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국가유공자 한 분 한 분의 삶이 곧 대한민국의 역사이며,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천시립추모공원은 경북도로부터 '건축문화상'을 받을 정도로 완성된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다. 이 시설은 지난달 열린 '2025 경북도 건축대전'에서 '건축문화상(공공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준공된 지 3년 이내의 건축물 가운데 예술성과 지역성을 조화롭게 담아낸 우수 건축물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심사에서 김천시립추모공원은 추모공간으로서의 엄숙함과 평온함을 구현했으며, 지역적 특성이 잘 반영된 섬세한 건축미를 높게 평가받았다.
10년에 걸쳐 완공(2015~2024)된 김천시립추모공원은 김천시 적극 행정의 사례이기도 하다. 추모공원 건립이 본격화될 당시 시립 화장장은 가동된 지 50년을 경과한 데다, 공설묘지는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등 이전이 불가피했다. 특히 신도심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시급한 이전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종합장사시설 조성에 나선 김천시는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는 등 몇 년에 걸친 노력 끝에 부지를 선정, 착공하기에 이른다. 어렵사리 추진된 시립추모공원 건립사업은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2022년 6월,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여기에 2015년 조성된 '주민지원기금'은 기금의 성격 및 절차 등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집행실적이 전무한 등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김천시는 시공사 부도와 관련해 건설사업관리단, 공동수급체, 보증기관 등과 실무협의를 통해 공사가 재개될 수 있게 했다. 또 주민지원기금도 '찾아가는 컨설팅'을 통해 사업유형·절차·법적근거 등을 상세히 안내함으로써 공동합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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