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도림사 추모공원의 전경. 전통 사찰 건축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물 뒤로 팔공산 감투봉과 울창한 산세가 펼쳐져 조용한 명당의 분위기를 이룬다.<도림사 제공>
대구의 진산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팔공산 도림사 추모공원이 천혜의 명당 입지와 최신 시설을 결합한 프리미엄 납골 봉안당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포항에서도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을 갖춰, 전국에서 유일하게 6대 광역시 안에 위치한 대규모 봉안당이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크다.
도림사 추모공원은 최고급 대리석을 적용한 실내 구조와 향온·향습 기술을 활용해 유골 부패와 결로 현상을 철저히 차단한다. 무인 경비와 화재 감지 등 안전 시스템도 갖춰, 약 2만4천기 규모의 대형 봉안당으로서 체계적 관리가 가능하다. 시설 자체가 단순한 보관 공간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추모 환경을 목표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모든 안치단은 고급 브론즈와 강화유리를 사용한 개방형 구조로 제작됐다. 과거 폐쇄형 안치단의 단조로움을 벗어나, 고인의 사진·유품을 함께 모실 수 있어 후손이 방문했을 때 고인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모공원은 총 3개 층으로 구성된다. 1층은 종교적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일반실로 이뤄져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다. 2층에는 지장보살을 모신 극락전이 배치돼 불심 깊은 이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준다. 3층 특별실은 팔공산의 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과 호텔식 인테리어가 더해져 유족의 심리적 위안을 높인다. 층마다 성격이 명확히 구분돼 다양한 장례·추모 형태를 수용한다.
팔공산 도림사 추모공원이 갖는 영험한 지형적 의미도 빼놓을 수 없다. 추모공원은 갓바위 약사여래불, 동화사, 파계사 등이 이어지는 팔공산맥의 흐름 속에 자리하며, 동남쪽 감투봉 아래의 명당 지세를 품고 있다. 사찰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본사 해인사의 분원인 도림사 경내에 위치해, 전통 사찰 문화와 현대식 장지 시스템이 조화롭게 공존한다.
도림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11·12대 종정을 역임한 도림법전 대종사가 창건한 도량으로, 팔공댐 물줄기의 발원지를 품은 산지가람이다. 1997년 석굴암을 축소한 석굴을 조성한 데 이어 2006년 30만㎡ 규모의 추모공원, 선원, 요사체, 사운당 등을 완공해 전통과 현대의 수행·추모 공간을 재정립했다. 이 과정에서 단절됐던 향운이 되살아났다는 평가도 지역 불교계에서 나온다.
현재 추모공원에는 2만4천여 영가가 안치돼 있고, 조상 대대로의 평안과 복덕을 기원하는 명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림사 추모공원 관계자는 "팔공산 도림사 추모공원은 고인을 오래도록 안심하고 모실 수 있는 공간이자, 유가족과의 인연을 끝까지 책임지는 사찰의 마음을 담은 곳"이라며 "찾아오시는 모든 분이 고요한 산세 속에서 위로와 평안을 느낄 수 있도록 운영의 작은 부분까지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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