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문화 특집]대구파티마병원 장례식장, 밝고 따뜻한 빈소 조성…‘촌지’ 없애 품격 있는 장례문화 정착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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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26 07:48  |  발행일 2025-11-26
모든 빈소 지상층 재배치…자연광 활용한 품격 있는 장례환경
24시간 전문 매니저·장례지도사 상주…유족 중심 원스톱 지원
장례용품 전시·가격 전면 공개…‘보는 만큼 고르는’ 투명 서비스
동대구역 10분 거리…조문객 편의 높인 지역 최고 접근성
국가재난대비 지정·공영장례 협력…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 실천
대구파티마병원 장례식장 1층 로비 휴게 공간. 자연채광을 활용한 밝은 실내에 상담 데스크와 휴게실, 편의시설 등이 정돈돼 있어 유족과 조문객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깔끔한 대리석 바닥과 은은한 조명, 벽면 자연경관 이미지가 차분한 분위기를 더한다.<대구파티마병원 장례식장 제공>

대구파티마병원 장례식장 1층 로비 휴게 공간. 자연채광을 활용한 밝은 실내에 상담 데스크와 휴게실, 편의시설 등이 정돈돼 있어 유족과 조문객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깔끔한 대리석 바닥과 은은한 조명, 벽면 자연경관 이미지가 차분한 분위기를 더한다.<대구파티마병원 장례식장 제공>

대구파티마병원 장례식장이 친절과 청렴, 그리고 공공성을 겸비한 장례 서비스로 지역 장례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다. 1962년 3개 빈소로 출발한 뒤 1994년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 신축을 거쳐 8개 빈소 체계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장례문화 변화에 맞춰 전면 리모델링을 단행하며, 모든 빈소를 자연 채광이 가능한 지상층으로 재배치했다. '고인을 모시는 공간은 밝고 따뜻해야 한다'는 병원의 철학이 투영된 변화다. 이로 인해 방문객 동선 개선과 이용 편의 향상을 함께 추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장례식장이 오랜 기간 내려온 관행과 마주하는 가장 큰 난제는 이른바 '촌지' 문화다. 파티마병원 장례식장은 오래전부터 이러한 불투명 관행을 완전히 없애며 품격 있는 장례 문화를 정착시켜 왔다. 상조회 가입 여부와 관계 없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24시간 전문 매니저와 전속 장례지도사가 상주해 유족의 심리적·행정적 부담을 최소화한다. 이러한 운영 원칙은 이용자 평가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상·하반기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 이상' 응답이 각각 94%, 96%로 집계돼 전 과정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품질보증 종합장례서비스는 이 장례식장의 또 다른 특징이다. 장례용품은 개방형 전시실에 모두 진열해 유족이 직접 확인·선택하도록 하여 가격과 품질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운구와 화장 예약은 물론 관·수의, 영구차, 영정사진, 조화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며 '마지막 길만큼은 정직하고 정확하게 준비한다'는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 여기에 동대구역과 복합환승센터에서 도보 5~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까지 더해져 문상객들의 선호도가 꾸준히 높다.


장례식장은 유족과 조문객이 머무는 공간인 만큼 환경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층별 휴게실을 비롯해 명상·기도 공간, 탈의실, 커피숍, 편의점, ATM 등 편의시설을 갖춰 긴 시간 머무는 유족의 피로를 덜었다. 각 빈소의 가족실에는 샤워시설과 비데를 설치해 생활 편의성을 강화했다.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유족의 마음을 돌본다'는 운영 철학이 녹아 있는 구성이다.


또한 대구파티마병원 장례식장은 국가재난대비 지정 장례식장으로 지정돼 있다. 이는 대규모 재난 시 신속하고 안정적인 장례 대응이 가능한 시설·인력·운영체계를 갖춘 기관에 부여되는 것으로, 장례 인프라의 공공성이 국가 차원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특히 병원의 설립 이념을 실천하고자 대구 동구청과 협약을 맺고 무연고 사망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공영장례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가족해체나 빈곤으로 장례를 치르기 어려운 이들에게 최소한의 마지막 예를 다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사회 복지 기능을 강화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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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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