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린 대구 수성중독연구소 개소식에서 변지석 군이 자신의 회복경험담을 발표하자 참석자들이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최시웅기자
대구 범어역 인근에 전국 최초로 민간이 주도하는 도박중독 예방 및 치유 거점인 '수성중독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27일 영남일보 취재 결과, 이날 수성구 범어지구대 앞 SK한별대리점 3층에서 수성중독연구소 개소식이 열렸다. 손종한 미라클도박중독예방치유(비영리법인·이하 미라클) 이사장이 소장을 맡았다. 김대권 수성구청장, 조규화 수성구의회 의장, 이진식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사무처장, 유승훈 대구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진식 사무처장은 "캄보디아 납치·감금 사태 등 최근 도박관련 사회문제가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수성구에서 처음으로 민간차원 활동이 시작됐다"며 "고립된 중독자, 중독회복자를 밝은 곳으로 나올 수 있도록 나서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이른바 '단(斷)도박'에 노력 중인 변지석(18·대구 수성구)군이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며 행사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고교 입학 후 친구와 어울리다 도박에 빠진 변 군은 1년여간 큰 빚을 졌다. 가족에게 폭력성도 드러냈다. 다행히 지난 8월쯤부터 병원과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를 오가며 치유 효과를 보고 있다.
변 군은 "이젠 제빵사를 꿈꾸고 있다. 도박을 끊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 아는 것'이었다"며 "한 번은 저보다 더 긴 시간 도박에 빠졌고, 끊은 지도 오래된 회복자와 대화를 했다. 비슷한 문제를 겪은 사람과 대화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다른 중독 청소년들도 이런 기회를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각 구(區)마다 연구소가 생기면 좋겠다"고 했다.
상담사 4명이 상주하는 수성중독연구소는 개인 및 단체 상담, 중독 예방·회복 자조모임 등이 진행된다. 수성구청은 올해 11~12월 구비 1천만원을 지원, 도박 중독으로 고충을 겪는 청소년과 가족을 대상으로 '자조모임'진행을 돕는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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