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한계를 뛰어넘은 새로운 세계...어울아트센터, 기획전 ‘Hyper-Sense: 초감각의 세계’ 개최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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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03 18:02  |  발행일 2025-12-03
감각의 교차가 빚어낸 사유의 시간,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 전환 유도
김예솔·김은정·노순천·윤지영 4인 참여, 독창적 작품 선보여
체험 연계 프로그램 ‘감각의 상자’·‘감각진단서’ 운영
김예솔 공-차기-산책자

김예솔 '공-차기-산책자'

<재>행복북구문화재단은 내년 1월3일까지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내 갤러리 금호와 명봉에서 기획전 'Hyper-Sense: 초감각의 세계'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시각·청각·촉각 및 운동감 등 감각과 인지가 교차하며 빚어내는 새로운 세계의 구조에 주목한다. 작품 속 감각의 표현에서 비롯된 사유의 시간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참여 작가는 김예솔, 김은정, 노순천, 윤지영이다. 이들 4인의 작가는 각자의 독창적 방식으로 감각의 경계를 탐색하며,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몰입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김예솔은 드로잉과 회화의 전통적 언어를 확장하며, 도구와 신체적 행위를 매개로 한 감각적 경험을 탐구한다. 출품작 '공-차기-산책자'는 레일 위를 공과 함께 걸으며 '걷기'라는 움직임을 통해 일상적인 공간을 다르게 사유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김은정 Aul(아울)

김은정 'Aul(아울)'

김은정은 촉각이 불러일으키는 감정과 기억의 층위에 주목하며, 천과 실 등 유기적인 재료를 반복적으로 겹치고 쌓아 올리는 수행적 행위를 통해 내면의 시간과 감정을 시각화한다. 그의 작품 'Aul(아울)'은 손바닥 크기의 세포와 같은 형상들이 공간 안에 증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람객은 눈으로 그 감촉을 연상할 수 있다.


노순천 떠는 쇠

노순천 '떠는 쇠'

노순천은 소리와 조각의 관계를 탐구하며,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공간과 진동의 상호작용을 시각화하는 '소리 조각(Sound Sculpture)'의 영역을 구축한다. 출품작 '떠는 쇠'는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저음으로 철판을 공진(共振)시켜 그 위의 쇠붙이들이 마찰음을 내도록 설치해 보이지 않거나 들리지 않는 진동의 영향을 가시화한다.


윤지영 파동하는 이미지_철쭉

윤지영 '파동하는 이미지_철쭉'

윤지영은 이미지와 소리의 파동적 관계를 시각화하며, 모든 것이 진동과 울림으로 존재한다는 관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 '파동하는 이미지_철쭉'에서는 꽃의 크기와 위치를 음의 강도와 높이에 대응시켜 악보로 전환하고, 주변 환경음을 악기로 사용해 중심 음계를 만들어낸다.


전시 연계 행사에도 눈길이 간다. 갤러리 금호 로비에서 진행되는 '감각의 상자'는 보이지 않는 상자 속 물건을 촉각으로만 느끼고 그 경험을 드로잉으로 표현하며 감각의 전환을 탐색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감각진단서'는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내가 세상을 인식하는 주요 감각 유형을 발견하고, 투명 형광펜으로 기록하는 프로그램이다. 일요일 휴관. 무료. (053)320-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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