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2026 조직·인사 대전환 돌입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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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05 19:30  |  발행일 2025-12-05
안전 최우선 체계 전면 강화
글로벌 투자 추진력 재정비
DX·R&D 청년 리더 전진 배치
사업 구조 혁신 인력 보강
여성 임원 약진·대표 발탁
엄경근 포스코 기술연구소장

엄경근 포스코 기술연구소장

포스코그룹이 5일 2026년 정기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와 '안전 최우선 경영'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대규모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강도 높은 혁신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인사 시점 또한 앞당겨 시행됐다. 그룹은 철강·2차전지 소재 중심의 '2 Core' 체계를 정착시키는 한편 신사업 기반 확장을 위해 실행력 중심의 조직 재편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진행했다.


윤일용 포스코홀딩스 AI로봇융합연구소장

윤일용 포스코홀딩스 AI로봇융합연구소장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안전문화 재건과 글로벌 투자 가속화에 맞춰 안전조직을 전면 재정비한 점이다. 포스코는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하고, 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 내에 각각 안전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사고 예방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손봤다. 최근 산업계 전반에서 요구되는 중대재해 책임 강화 흐름에 맞춰 그룹 차원의 통합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정석모 포스코홀딩스 사업시너지본부장

정석모 포스코홀딩스 사업시너지본부장

글로벌 투자와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 정비도 눈에 띈다. 포스코는 인도·미국 등 해외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전략투자본부'를 신설해 일관제철소 합작사업 등 대형 해외 투자에 대한 실행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해 '에너지부문'을 신설하며 탐사·생산부터 발전까지 이어지는 에너지 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구조로 전환했다.


김광무 포스코 전략투자본부장

김광무 포스코 전략투자본부장

계열사 운영 효율화도 병행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사업본부를 통합해 임원 조직을 20% 축소했고, 포스코퓨처엠은 에너지 소재 사업본부를 마케팅과 생산으로 분리해 시장과 생산라인 대응력을 높였다. 아울러 포스코DX는 그룹사의 디지털 전환(DX)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도록 IT사업 투자를 확대하며, 전사 디지털 전환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포스코그룹은 핵심 사업군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각 계열사 주요 보직에도 전략적 인재를 배치했다.


최영 포스웰 이사장

최영 포스웰 이사장

그룹DX전략실장에는 UNIST 임치현 부교수가 영입돼 산학 기반 AI·디지털 기술 도입과 로봇 전략 고도화를 맡게 됐다. 또한 지능형 공장 전환을 이끌어온 윤일용 센터장이 AI로봇융합연구소장으로 선임됐다. 철강 연구 분야에선 엄경근 강재연구소장이 기술연구소장으로 승진하며 중장기 R&D 전략을 총괄한다.


철강 생산의 핵심 거점인 포항제철소에도 새로운 리더십이 투입됐다. 포스코는 공정·품질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아온 박남식 공정품질담당 부소장을 포항제철소장으로 승진 발령해, 제철소 운영 전반의 안정성과 생산 효율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에도 속도가 붙는다. 인도 JSW와의 합작제철소 프로젝트를 위해 천성래 본부장이 P-India 법인장으로 이동했고, 포스코 정석모 산업가스사업부장이 사업시너지본부장으로 승진 보임했다. 포스코 전략투자본부장은 김광무 인도 프로젝트 추진반장이 맡아 해외 사업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2차전지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퓨처엠에서도 조직·기능별 책임 체계를 한층 정교하게 다듬었다. 노호섭 포항양극소재실장이 에너지소재생산본부장으로 올랐으며, 그는 양·음극재 생산라인의 고도화와 생산 효율 혁신을 총괄하게 된다. 윤태일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은 에너지소재마케팅본부장을 맡아 글로벌 고객사 확대와 장기 공급계약 확보에 집중한다.


이번 인사에서 특히 두드러진 점은 여성 임원의 약진이다. 포스웰 이사장에는 포스코홀딩스 사회공헌실장으로 활약해 온 최영 전무가 기용됐으며, 엔투비 대표에는 포스코이앤씨 구매계약실을 이끌어온 안미선 상무가 선임됐다. 이 밖에도 포스코홀딩스 한영아 IR실장, 포스코 오지은 기술전략실장, 포스코DX 김미영 IT사업실장이 나란히 전무로 승진하며 여성 리더십의 저변을 크게 확대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러한 인사 기조가 조직 내 다양성과 전문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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