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질라라비 장애인야학이 대구지방변호사회가 주관하는 제10회 애산 인권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세계인권선언일인 10일, 대구지방변호사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애산 인권상은 대구출신으로 일제강점기 민족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애산(愛山) 이인(李仁. 1896~1979) 선생의 얼을 기리기 위해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옹호에 공로가 있는 시민이나 단체를 선정해 매년 포상한다.
대구지방변호사회(회장 이병희 변호사)는 "질라라비 장애인야학은 대구지역 유일의 학교 형태의 장애인평생교육시설로,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전국 최초로 성인 장애인 초·중학 학력인정제도를 정착시켰으며, 25년간 간 장애인의 교육권과 인권보장을 위하여 헌신해 온 공로가 지대하다"고 밝혔다.
장애인 교육에 힘써온 질라라비 장애인 야학(교장 조민제)이 대구지방변호사회(회장 이병희)가 주관하는 2025년 애산 인권상을 수상했다. 왼쪽 3번째가 조민제 교장. 오른쪽 네번째가 이병희 변호사회 회장. 맨 오른쪽은 애산 이인 변호사의 후손인 이욱 학교법인 조양회관 이사장(원화여고)
질라라비 장애인야학은 특히 학생들이 야학을 통해 직접 인권활동가로 성장하는 사례로 주목받았다. 특별 교통수단 나드리콜 도입과 저상버스 확대, 탈(脫)시설 자립지원 등 지역 장애인 정책 변화에 이끌어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조민제 교장은 "민족 변호사의 인권 정신을 기리는 상이라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장애인에게 교육은 생명이자 권리'라는 사실을 사회가 잊지 않도록 제도 변화와 현장 인권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애산 인권상은 2016년 첫 수상자로 이용수 위안부 피해생존 할머니가 수상했으며,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박재일 기자 park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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