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왕피천 유역에서 발견된 붉은박쥐(1급). 대구환경청 제공
경북 울진 왕피천 유역에서 발견된 토끼박쥐(2급). 대구환경청 제공
경북 울진 왕피천 유역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붉은박쥐(1급)와 토끼박쥐(2급)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10일 대구환경청에 확인결과, 최근 5개월 간 울진에 위치한 왕피천 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의 박쥐 서식현황을 정밀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종인 '붉은박쥐'와 '토끼박쥐' 서식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왕피천 유역엔 붉은박쥐와 토끼박쥐를 포함한 모두 16종의 박쥐가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서식종으로 알려진 11종보다 5종이나 더 많은 것이다.
통상 박쥐는 기후변화, 농약 등 서식지 파괴에 민감한 동물이다. 동굴·산림의 건강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생태계의 핵심종(keystone species)이다. 한국에선 박쥐 23종(남한 18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박쥐의 경우, 온도와 습도가 높은 동굴이나 폐광에서 겨울잠을 잔다. 오렌지색이 선명해 '황금박쥐'로도 불린다. 토끼박쥐는 토끼처럼 긴 귀가 특징이다. 산림이 잘 발달한 지역에서 주로 출현한다.
조은희 대구환경청장은 "왕피천 보전지역의 경관 다양성을 고려할 때 서식종 추가 확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생태자원을 잘 보전해 자연과 공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은 현재의 위협요인이 제거되거나 완화되지 않을 경우,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종이다.
이동현(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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