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지역 의료기관들이 진료실을 넘어 이웃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성금 기탁과 김장 나눔, 학문·인재 후원, 생명 나눔 헌혈까지 실천의 방식은 달랐지만, 지역과 함께하겠다는 마음은 같았다. 곽병원, 메트로안과, 굳센병원, 보광병원이 보여준 연말 나눔의 현장을 통해 의료의 사회적 책임을 되짚어본다.
곽동협(왼쪽 넷째) 곽병원장이 대구 중구청을 방문해 류규하 중구청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이웃사랑 성금' 전달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곽병원 제공>
◆곽병원, 연말 나눔으로 이웃과 동행
곽병원(병원장 곽동협)이 연말을 맞아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에 나섰다.
곽동협 병원장은 최근 대구 중구청을 방문해 류규하 중구청장과 접견한 뒤 '어려운 이웃을 위한' 연말 이웃돕기 성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경기 침체로 어려운 연말을 보내고 있는 저소득층과 위기 가구 등 돌봄이 필요한 이웃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곽병원은 매년 연말마다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이어오고 있다.
곽 병원장은 "의료기관으로서 치료를 넘어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곽병원은 이달 중순 병원에서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열고 김장김치 50박스(총 500㎏)를 마련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병원 간부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임직원 30여 명이 참여해 김치를 버무리고 포장하는 전 과정에 함께했다. 행사에 참여한 직원들은 "정성껏 담근 김치가 추운 겨울을 나는 데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며 "비록 크지 않은 나눔이지만 이웃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의료 현장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병원이 되기 위해 나눔 활동에 꾸준히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박성빈(왼쪽)·심삼도 메트로안과 원장이 지역사회 나눔과 봉사활동 공로로 표창을 받은 뒤 기념 촬영 하고 있다.<메트로안과 제공>
◆메트로안과, 이웃돕기와 봉사로 신뢰 쌓아
박성빈·심삼도 메트로안과 원장은 최근 대구 수성구청을 찾아 이웃돕기 성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대권 수성구청장과 김은용 수성구의사회장이 함께해 지역 의료계의 나눔 실천 의지를 공유했다.
두 원장은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다"며 "성금이 꼭 필요한 분들에게 온전히 전달돼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더하는 데 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대권 구청장은 "지역 의료기관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가 큰 힘이 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같은 나눔 실천과 꾸준한 봉사활동의 공로로 박성빈·심삼도 원장은 대구시장 표창을 함께 수상했다. 박성빈 원장은 이달초 한국신장장애인협회 대구협회가 주최한 '2025 마음이 모여 희망이 되다' 행사에서 표창을 받았다. 평소 신장장애인 건강 증진 활동에 적극 참여해온 점이 높이 평가됐다.
심삼도 원장도 대구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가 연 '2025 사랑나눔 송년행사'에서 표창을 수상했다. 심 원장은 대구시의사회 의료봉사단 단장으로 활동하며 장애인 건강검진과 외국인 진료 등 다양한 의료봉사를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두 원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메트로안과는 2006년 6월 개원해 20년 넘게 지역 안과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현재 11명의 안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시력교정술(스마일·라섹·렌즈삽입술)을 비롯해 드림렌즈, 노안·백내장 수술, 망막·녹내장·황반변성 치료, 안구건조증 등 전반적인 안과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어린아이부터 고령층까지 연령대별 맞춤 진료가 가능해 지역 주민들의 신뢰가 높다.
굳센병원 의료진이 경북대병원 본관 원장실에서 병원 발전기금 전달식을 가진 뒤 기념 촬영 하고 있다.<굳센병원 제공>
◆굳센병원, 나눔으로 역할 확장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어깨 전문 굳센병원이 의료 현장을 넘어 지역사회 전반으로 연대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학문 발전을 위한 모교 병원 기금 기탁에서부터 유소년 스포츠 후원, 생명 나눔 헌혈, 연탄봉사에 이르기까지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일관된 실천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출신 동문인 장효원·김용근·백승길 병원장은 최근 모교 병원 발전기금으로 각각 1천만 원씩, 총 3천만 원을 기탁했다. 스승에 대한 감사와 함께 정형외과 학문의 지속적인 발전을 응원하자는 뜻을 담았다. 전달식은 경북대병원 본관 원장실에서 열렸으며, 병원 측은 "동문 의료진의 자발적인 후원이 학문과 진료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굳센병원 윤성대 병원장은 최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선수와 함께 제주고 야구부에 유소년 야구 발전 후원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제주고 출신인 김 선수와의 인연으로 성사된 이번 후원은 청소년 선수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 함께 굳센병원 임직원들은 최근 수성구 수성동4가 일대 저소득층 6가구를 찾아 연탄 1천800장과 쌀, 라면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굳센병원은 매년 개원 기념일에 맞춰 임직원 전원이 참여하는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헌곤 선수도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백승길 굳센병원 대표원장은 "병원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지역사회와 함께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광병원 임직원들이 최근 대구 월성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2025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보광병원 제공>
◆보광병원, 김장으로 전한 겨울 온기
보광병원(달서구 본리동)은 최근 월성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2025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열었다. 이날 병원 임직원 11명은 직접 김장을 담그고 포장까지 맡으며 겨울철 식생활 지원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했다.
이번에 마련된 김장 40상자(5㎏ 기준)는 홀몸어르신과 취약계층 등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40가구에 전달됐다. 병원 직원들은 "힘든 작업이지만 마음은 오히려 더 따뜻해졌다"며 "김치 한 포기가 누군가의 겨울을 버틸 힘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보광병원은 매년 연말 김장 나눔을 이어오며 '지역과 함께하는 병원'이라는 가치를 실천해오고 있다. 단순한 봉사를 넘어 직원들이 직접 김치를 버무리고 상자를 나르며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으로 자리 잡았다.
병원 관계자는 "김장 나눔은 우리 병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약속을 담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나눔 활동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광병원은 의료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기관 협력사업, 계절별 나눔 행사를 정례화하며 지역사회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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