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두로 부부 체포·이송” vs 베네수엘라 “결사항전 총동원령”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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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03 19:04  |  발행일 2026-01-03
美 “대규모 작전 성공”…마러라고서 구체적 내용 발표 예고
베네수엘라 “자원 노린 침공” 국가비상사태 선포·유엔 제소
이재명 대통령 “교민 안전 최우선…철수계획 신속 집행하라”
3일(현지시각) 화염 치솟는 베네수엘라 푸에르테 티우나 군사기지. 연합뉴스

3일(현지시각) 화염 치솟는 베네수엘라 푸에르테 티우나 군사기지. 연합뉴스

2026년 새해부터 남미의 화약고 베네수엘라가 격랑에 휩싸였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겨냥해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감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체포와 국외 이송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중대한 침공'으로 규정,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군 총동원령으로 맞서며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그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 "아내와 함께 체포돼 베네수엘라 밖으로 날아갔다"고 전하며, 작전의 핵심 목표가 달성되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미국 법 집행 기관과의 협력하에 수행되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작전 경위와 성과는 미 동부 현지시각 기준 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4일 오전 1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릴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현지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3일 오전 2시경부터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청취되었고, 항공기가 저공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 CBS 방송은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습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국방부는 마두로 정부 명의의 성명을 내고 "오늘 새벽 미국이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미란다·아라과·라과이라주(州) 내 민간·군사 시설에 중대한 군사적 침공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미국의 공습 배경에 대해 "석유와 광물 등 전략 자원을 무력으로 빼앗으려는 목적이 있다"고 주장하며, "정권을 파괴하고 교체를 강요하려는 제국주의적 식민지화 시도는 과거처럼 실패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사태의 위중함을 감안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전군과 민병대에 총동원령을 하달하고 전국 각지에 병력을 배치해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 또한 '국가통합방어사령부'를 설치해 유엔 헌장에 따른 정당한 방어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천명하며, 사회·정치 세력의 결집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에 미국 정부를 제소하겠다는 법적 대응 방침도 밝혔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부 장관은 TV 연설을 통해 "미국의 공격으로 일부 민간인 지역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된다"며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미국의 전격적인 군사 행동으로 현지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되자, 한국 정부도 자국민 보호를 위한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는 보고를 접한 직후, 현지 교민 보호와 철수 계획을 면밀하게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청와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교민 보호를 철저히 하고, 철수 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해 필요시 신속히 집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지 치안 부재와 무력 충돌 격화 가능성에 대비해 교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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