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미자가 교통정리 캠페인에 나선 모습(1967년). <대구시 제공>
'사진으로 보는 대구 80년' 표지 <대구시 제공>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가수 이미자가 거리에서 교통정리를하는 이색적인 풍경부터 남산여고 교실 안을 가득 채운 앳된 여학생들의 음악 시간 모습까지. 1945년 광복 이후 80년간 대구의 변화와 기억을 사진으로 기록한 책이 나왔다.
대구시는 광복 이후 80년의 대구의 변화상을 생생하게 담아낸 대구역사총서 제2권 '사진으로 보는 대구 80년'을 발간했다. 대구역사총서 시리즈로 기획된 이번 책은 지방자치단체의 시정(市政)으로서의 역사보다는 시민들의 삶과 기억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 주목된다. '시민의 눈을 통해' 대구 80년을 조망한 사진책인 것. 대구시 관계자는 "단순히 사진으로 '옛 모습을 돌아보는' 회고가 아니라 도시를 이루는 삶의 전 영역을 입체적으로 조망해 대구 공동체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인하려는 시도"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왼쪽부터 남산여고 음악시간(1953년) 모습과 효성여자초급대학 개교 기념 단체사진(1952년). <대구시 제공>
책자 발간을 위해 여러 기관과 개인에게 산재해 있던 사진 자료를 모아, 정치·상업·산업·교통·주거 생활·문화 예술·교육·스포츠·재난 극복 등 도시의 변화와 시민의 일상을 아우르는 9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주제별 사진을 수집하는 과정에서는 지역 언론사와 박물관, 학교, 대구 기반 산업체, 예술단체, 사진작가 등 다양한 소장처의 협력이 있었다. 특히 대구시가 소장하고 있는 대구와 시민의 모습을 담은 기록사진 상당수가 이번 책을 통해 처음으로 대규모 공개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예방접종 관련 사진(1969년, 1970년). <대구시 제공>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사진마다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상황을 설명하는 캡션을 수록했으며, 부록에는 관련 대한뉴스 영상도 함께 소개했다. 서문에는 이윤갑 계명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광복 이후 대구 사회의 변화와 시민의 삶을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풀어내며 책 전체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 또한 김태욱 대구사진문화연구소 소장은 말미 글을 통해 기록사진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짚으며, 수록된 사진들이 대구 현대사를 증언하는 중요한 기록임을 강조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사진 조사·수집하는 과정에 도움을 주신 여러 기관 관계자들과 원고를 집필해 주신 연구자들께 감사드린다"며 "향후 '대구시사' 편찬 시 더욱 넓어진 대구의 공간과 깊어진 시간을 담아낼 수 있도록 지역사 연구 기반을 차근차근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진으로 보는 대구 80년'은 대구를 비롯한 전국의 공공도서관·대학도서관·연구기관 등에 배부될 예정이며, 대구시 홈페이지(대구소개-역사-대구역사총서 https://www.daegu.go.kr/)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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