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 후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4~7일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친 이 대통령은 귀국 엿새 만에 다시 일본을 찾으며 연초부터 주변 국가와 외교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은 13~14일 일본 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방일은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다카이치 총리가 고향인 나라에서 셔틀 외교를 하자고 제안한 것을 우리 측이 수락하며 성사됐다. 또한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수시로 오가는 셔틀 외교를 이어간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 위 실장 측의 설명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경주 APEC과 남아공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다카이치 총리 취임 3개월여 만에 세 번째 만남을 갖게 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13일에 집중되어 있다. 이 대통령은 방일 첫날인 13일 오후 나라에 도착해 다카이치 총리와 소인수·확대 회담을 잇달아 개최한다. 이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성과를 알린 뒤 1대1 환담과 만찬을 함께하며 친분을 다질 예정이다. 다음날인 14일 오전에는 양국 정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호류지를 함께 시찰하는 친교 일정을 소화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9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방일 일정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류지는 백제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목조 건축물로, 고대 한반도와 일본의 교류를 상징하는 장소다. 위 실장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에서 양 정상 간 개인적 유대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 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회담 의제로는 △지식재산권 보호 △인공지능(AI) 등 미래 분야 협력 △보이스피싱 등 스캠 범죄 공동 대응 △인적 교류 확대 등 실질적인 민생 협력 방안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위 실장은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등 과거사 문제에서 한일 양국이 인도적 측면의 협력을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반도 및 역내 평화 유지를 위한 안보 협력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