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지역 대표 특산물인 '화원 미나리'가 올 1월부터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에 출하되고 있다. 지역 내 하우스 음식점 영업이라는 비정상적 유통 관행을 끊고, 정식 도매 유통망에 입성한 것.
1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화원농협 미나리 작목반은 지난해 말 가락시장과 공식 상견례를 갖고, 새해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했다. 가락시장 경매장에 '화원 미나리' 상자가 등장한 모습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다.
이는 미나리 하우스 내 음식점 영업에 따른 민원이 반복되서다. 관행처럼 이어온 하우스 영업은 위생·안전 문제와 주민 불편을 야기했다. 달성군은 1월부터 집중 단속을 예고했다.
단속 방침 이후 현장의 반발도 적잖았다. 달성군은 단속때 대안을 같이 제시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지난 1년간 작목반과 화원농협 등 관계자들과 수차례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조율하고, 새로운 판로 개척 방안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작목반의 선택이 주목된다. 군이 미나리 축제나 상설판매장 설치 등 단기 효과 중심의 유통 방안을 제안했지만, 작목반은 일회성 행사보다는 농가에 지속적인 소득을 가져올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농가 스스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판로가 우선이라는 것.
정은주 달성군부군수 주재로 열린 군 합동 추진반 회의에서 관계 부서들이 미나리 유통 정상화와 판로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달성군 제공>
이에 달성군은 올해 '미나리 소비 촉진 판매 지원 사업'을 신규 편성했다. 가락시장 출하 초기, 농가 부담을 덜고자 물류비(운송비)를 지원하고, 기존 5kg·10kg 박스 외에 수도권 소비자 선호를 반영한 4kg 박스와 200g 소포장 제작 예산도 추가했다.
온라인 유통망도 확대했다. '참달성' 온라인 쇼핑몰을 전면 개편하고, 화원 미나리를 올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했다. '고향사랑e음' 쇼핑몰을 통한 비대면 판매도 가능하도록 했다.
유통 정상화가 이렇듯 단 시일내에 자리 잡은 것은 행정의 일관성이 한몫했다. 달성군은 농업정책과·위생과·도시정책과가 참여하는 합동 추진반을 구성, 단속과 안내·판로 다각화를 동시 추진했다. 하우스 영업 근절 안내문을 발송하고, 지속적인 현장 소통에도 힘을 기울였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농가들도 점차 정책에 동참했다. 현재 40여개 작목반 농가는 "하우스 영업에 따른 부담을 덜고, 이를 전화위복 삼아 화원 미나리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로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비정상적인 유통 관행을 바로잡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작목반이 주체가 돼 자생력을 키워낸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화원 미나리가 전국 소비자에게도 신뢰받는 특산물로 자리잡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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