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선산출장소 소속 공무원 120명은 "선산출장소는 구미시청 어느 과(科) 소속입니까?"라는 생뚱맞은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하소연한다. 국어사전에 '본사나 본점 이외의 지역에 설치하는 사무소'를 의미하는 출장소(出張所) 명칭 때문이다.
이곳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예산 확보나 사업 설명을 위해 중앙부처를 찾아가 구미시 선산출장소 소장(4급)·과장(5급)·담당(6급) 명함을 내밀어도 '구미시청에 소속된 직급'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선산(善山) 지명의 유래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 경상도 선산도호부는 1896년 8월 경상북도 선산군으로 개편했다. 1995년 1월에는 구미시와 선산군을 통합해 도농통합형 구미시가 탄생하면서 선산군청은 선산출장소로 낮아지고 행정업무는 축소됐다. 통합 당시 군수(郡守)에서 격하(格下)된 선산출장소장 직책에 반대하는 군민의 기대는 반영되지 않았다.
30년 세월이 흐르면서 선산출장소의 명칭을 바꾸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해 구미시 조직개편을 앞두고 일부 시의원은 '선산출장소를 농정국으로 바꾸자'라고 제안했으나 '선산' 의미와 상징성이 더 크다는 여론에 밀려 실행하지 못했다. 2020년 동부권 7개 시군을 관할하는 전남도 동부출장소를 동부지역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제2청사 기능을 담당하는 본부장 직급도 4급에서 3급으로 높인 사례가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구미시장, 시·도의원 후보들이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선산출장소장→선산군청장(善山郡廳長)으로 바꾸고, 직급도 한 단계 높은 3급으로 격상하겠다'라는 신선한 공약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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