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영호남 국가균형발전 공동선포식 및 신년교류회가 14일 오후 국회의사당 국회박물관에서 열렸다. 각계대표들이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한상원 광주상의회장, 황병우 iM금융그룹회장, 이인선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병규 광주광산구청, 이남철 고령군수,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 이근배 전남대총장, 허영우 경북대총장.이윤호기자 yoonhohi@yeonagnam.com
영·호남 교육계가 혐오와 진영 대립을 넘어, 교육 협력을 통해 지역 소멸과 국가 불균형이라는 공동 과제에 함께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교육'을 지역 통합과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14일 오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2026 영·호남 국가균형발전 공동선포식 및 신년교류회'에 참석한 영남권 교육계 인사들은 지역 간 연대 없이는 지속 가능한 균형발전도 어렵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교육 분야에서의 협력이 지역 갈등을 넘어 실질적인 통합으로 나아가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거점 국립대학 간 협력이 영·호남 교육 연대의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허영우 경북대학교 총장은 "영·호남 거점 국립대학의 협력은 지역 화합을 선언이 아니라 실천으로 증명하는 장치"라며 "경쟁 구도를 넘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지역 간 벽을 허물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정부가 추진 중인 '5극 3특' 및 초광역권 구상과 관련해, 교육을 매개로 한 영·호남 협력이 국가 차원의 균형발전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교육감은 "초광역 체계가 본격화될수록 교육을 통해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공동의 성과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수도권 중심의 진학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강 교육감은 "지역 대학과 연계된 교육 체계가 자리 잡아야 인재가 지역에 머물 수 있다"며 "영·호남이 각자의 교육 정책과 경험을 공유해 교육 격차를 완화해 나가는 것이 '5극 3특' 구상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초·중등부터 고등교육까지 교육 전 단계가 함께 작동할 때 지역 간 신뢰와 화합도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영·호남 교육 교류를 '다음 세대 통합을 위한 정책 자산'으로 규정했다. 임 교육감은 "경북과 전남은 10년 가까이 교육 교류를 이어오며 상호 신뢰를 쌓아왔다"며 "교육감과 교육 지도자 교류, 교장단 상호 방문, 학생 교류, 박람회 공동 참여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정책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시켜 온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지역이 학령인구 감소와 소규모 학교 증가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교육 여건과 지역 구조가 유사한 만큼, 정책을 함께 고민하고 실험하기에 가장 현실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지역 인재 유출 문제에 대해서는 영·호남의 공동 대응 필요성이 제기됐다. 허 총장은 "각 지역이 따로 대응해서는 지속 가능한 균형발전이 어렵다"며 "영·호남이 연대해 인재를 키우고 정주시키며, 수도권 1극 체계에 맞서 기업들이 지역으로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으로는 라이즈(RISE) 사업을 중심으로 한 공동 교육·연구가 제시됐다. 허 총장은 "이미 AI 교육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를 공동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 연구로 확대해 영·호남 대학이 함께 인재를 길러내는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경모(대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