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이른 황사 원인은 ‘대기 정체’…“기후 변화로 ‘따뜻한 겨울’ ‘이른황사’ 반복될 것”

  • 구경모(대구)
  • |
  • 입력 2026-01-16 15:10  |  발행일 2026-01-16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 상승…‘대기정체’
북쪽 찬 공기 유입 주기 길어져 ‘따뜻한 겨울’
추웠다 풀렸다 반복하는 ‘변동성 큰 겨울’ 구조 고착 전망
미세먼지와 황사 영향이 겹친 15일 대구 도심이 뿌연 하늘 아래 흐릿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7일부터 대구 지역의 미세먼지 영향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미세먼지와 황사 영향이 겹친 15일 대구 도심이 뿌연 하늘 아래 흐릿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7일부터 대구 지역의 미세먼지 영향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최근 대구·경북 지역에 이례적으로 포근한 겨울 날씨와 이른 황사·미세먼지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 정체'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16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대구 전역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1㎥당 59㎍으로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는 1㎥당 36~75㎍이면 '나쁨'으로 분류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나타난 이른 '황사'는 대기 흐름이 약해진 정체 상황과 맞물려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가운데 서풍·남서풍 계열 기류가 형성되면서 중국발 황사와 오염물질이 한반도로 유입됐고, 이 물질들이 빠져나가지 못한 채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와 함께 지표면 부근에 쌓였다는 분석이다.


최근 겨울철 낮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나타난 것도 같은 원인으로 설명된다. 겨울철 북쪽 찬 공기 유입이 약해지면 기온은 오르지만, 동시에 공기 순환이 둔화돼 미세먼지가 쉽게 축적되는 구조가 반복된다. 날씨가 풀릴수록 공기질이 오히려 악화되는 양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기후변화에 따른 겨울철 날씨 변화와 맞물린 결과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겨울철 찬 공기 유입 주기가 길어지고, 그 결과 예년보다 따뜻한 날이 잦아지며 대기 정체가 반복되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앞으로는 예년처럼 내내 추운 겨울보다는 따뜻한 날씨가 잦은 가운데 간헐적으로 강한 추위가 나타나는 겨울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대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한 번 유입된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겨울철에도 '추웠다 풀렸다'를 오가는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미세먼지와 황사 등 대기질 악화 현상 역시 계절과 무관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계명대 김해동 교수(환경공학과)는 "최근 대구·경북에서 나타나는 이른 황사와 미세먼지, 겨울철 고온 현상은 모두 대기 정체와 기후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며 "과거처럼 겨울철에 북쪽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내려오는 패턴이 약해지면서, 공기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오염물질이 쉽게 쌓이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예년처럼 계속 추운 겨울보다는 따뜻한 날씨가 잦은 겨울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고, 그 과정에서 미세먼지와 황사 같은 대기질 악화 현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경북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황사와 미세먼지는 17일 오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포근한 날씨는 주말까지 이어지겠으며, 17일과 18일 낮 최고기온은 각각 5~11℃, 8~13℃로 평년(3~6.9℃)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겠다.


다만 오는 20일부터는 북서풍이 유입되면서 북쪽 시베리아 지역의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기자 이미지

구경모(대구)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