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예천군 용문면 구계리 인근 주택 화재 현장의 CCTV 모습<경북도 제공>
경북소방본부 소속 소방관들이 휴일과 근무 중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서 즉각 대응해 화재 확산을 막아냈다. 출동대가 도착하기 전 이뤄진 초기 진압과 현장 안전조치 덕분에 인명·재산 피해를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생활 속 소방'의 의미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지난 7일 오후 3시 40분쯤 안동시 일직면 중앙고속도로 갓길에 정차된 트럭에서 불이 났고, 경북소방본부 재난대응과 소속 김일현 소방위와 박상훈 소방교가 업무 운행 중 이를 목격했다.
두 사람은 곧바로 차량을 안전하게 세운 뒤 119 신고와 동시에 소화기를 들고 화재 차량으로 달려가 초동 진압을 시작했다. 뒤따르는 차량의 연쇄 추돌을 막기 위한 교통 안전조치도 병행하며 2차 사고 가능성을 낮췄다. 이후 도착한 119안전센터 대원들에게 화재 상황과 현장 조치 사항을 상세히 인계하고, 현장 안전이 완전히 확보된 것을 확인한 뒤에야 자리를 떴다.
휴무일에도 '소방관의 눈'은 멈추지 않았다. 경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신형식 정보기획팀장은 지난 1일 오후 7시 40분쯤 모친 병원 진료를 위해 이동하던 중 예천군 용문면 구계리 인근에서 주택 화재를 발견했다. 그는 즉시 차량을 돌려 현장으로 향했고, 화목난로에서 시작된 불길이 주택으로 번지는 상황을 확인했다.
신 팀장은 차량에 비치된 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자 119에 신고하고, 인근 수돗가의 물까지 이용해 불이 더 번지지 않도록 확산을 저지했다. 당시 주택 소유주는 약물 복용 후 깊은 잠에 들어 화재 발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져, 초동 대응이 늦었다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강조한 공통점은 '초기 대응'이었다. 김일현 소방위와 박상훈 소방교는 "화재 초기에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의 역할을 한다"며 "차량용 소화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신형식 팀장도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으로 일상에서도 현장을 살피는 것이 소방관의 기본자세"라며 "주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이번 사례는 소방관의 사명감과 현장 대응 역량이 일상에서도 어떻게 발휘되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장면"이라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빈틈없는 대응체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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