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경북 행정통합, 리더십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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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21 06:00  |  수정 2026-01-20 16:17  |  발행일 2026-01-21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이 오는 6월 지방선거의 판도를 뒤흔들 메가톤급 이슈로 떠올랐다.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TK통합 논의도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강력한 추진 의지에 힘입어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이로써 비수도권 8개 광역단체가 통합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는 단체장 후보들의 의지와 역량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TK에서도 후보자들은 행정통합이 생존전략이라는 데는 공감하지만, 각론에선 의견이 분출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바로 뽑자는 '속도론', 실질적 권한 이양과 지역민 의견수렴이 우선이라는 '신중론', 새 단체장이 정당성을 갖고 추진하자는 '현실론'이 맞서는 상황이다. 통합열차 탑승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


작금의 TK에 필요한 것은 정치적 셈법을 넘어선 '단호한 리더십'이다. 정부가 통합특별시에 내건 20조원과 공공기관 이전 우선권이라는 당근은 분명 구미에 당긴다. 하지만 과감한 권한 이양(행정)과 재정 분권이 동반되지 않으면, 자칫 체급만 늘린 '허약아'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이는 TK만의 문제가 아니다. 통합을 추진하는 다른 시·도와 연계해 정부로부터 실질적인 자치권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통합 주체인 지역민의 의견수렴 절차도 중요하다. 소홀히 한다면, 추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통합의 골든타임과 민주적 절차 확보 사이의 균형을 잡는 리더십이 절실하다.여의치 않다면 2년 후 총선에 맞춘 통합 로드맵을 내놓고, 단체장의 임기 단축을 감수하는 진정성도 보여줘야 한다. 이번 선거는 누가 지역의 생존 실리를 더 챙길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는지를 검증하는 무대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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