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에 위치한 국밥집 '삼대손 평양순대'의 얼큰 돼지국밥. 조윤화 기자
언제 먹어도 좋고, 며칠 연달아 먹어도 좀처럼 질리지 않는 음식이 있다면 그건 '소울푸드'라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기자에게 그런 음식은 단연 국밥이다. 뜨끈한 고기 국물에 흰쌀밥을 적셔 한 숟가락 뜨는 순간, 요즘처럼 찬 기운이 옷깃을 파고드는 날에도 몸 안쪽부터 금세 열이 오른다.
기자는 돼지국밥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부산이 고향인 탓에 국밥 앞에서는 괜히 기준이 까다로워진다. 국물의 농도는 어떤지, 고기 등 건더기는 넉넉한지까지 자연스레 따져보게 된다. 그런 기준을 모두 만족시키며 단골집으로 단박에 등극한 곳이 있다. 중구청에서 도보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자리한 '삼대손 평양순대'다. 점심시간이면 늘 손님이 몰린다. 기다림이 싫다면 낮 12시를 조금 피해 방문하는 편이 마음 편하다.
상호명에 '순대'가 들어간 이유는 분명하다. 이곳의 순대는 팔공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할머니의 비법을 이어받아 손자인 장현석 대표가 100% 손수 만들어낸다. 장 대표는 한돈을 10시간 우려낸 깊은 국물 맛과, 새벽 5시에 출근해 순대를 만들어 당일 제작·당일 판매 원칙을 지켜온 점을 손님이 몰리는 비결로 꼽는다.
국밥집의 완성도는 결국 김치에서 갈린다. 고깃집에선 된장찌개가, 칼국수집에선 겉절이가 중요하듯 국밥집 역시 김치와 깍두기가 맛있어야 한다. 이곳은 김치가 특히 인상적이다. 국밥 한 숟가락, 김치 한 젓가락을 번갈아 먹다 보면 '이 집은 기본을 참 잘 지킨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얼큰한 국물을 선호하는 기자에겐 순대국밥과 돼지국밥 모두 '얼큰' 옵션이 있다는 점도 이 가게의 장점 중 하나다.
화려하진 않지만,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한 그릇. 추운 날엔 물론이고, 괜히 하루가 허전한 날에도 찾게 되는 이유다. 기자의 단골 목록에 오래 남을 집이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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