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칠곡가톨릭병원 제7대 병원장 취임식에서 병원장과 교계·의료계 관계자들이 축하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칠곡가톨릭병원 제공>
대구가톨릭대 칠곡가톨릭병원 제7대 병원장에 김병수(루가) 신부가 취임했다. 칠곡가톨릭병원은 21일 병원장 취임식을 열고, 환자와 의료진을 함께 아우르는 병원 운영의 새 방향을 제시했다. 의료 인력난과 의료 환경 변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조직과 사람을 중심에 둔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눈길을 끈다.
신임 김 병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병원 경영의 출발점은 '조직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김 병원장은 "직원이 행복해야 환자가 행복하고, 환자가 행복해야 병원이 건강해진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모든 구성원이 존중받고 신뢰받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의료의 질을 진료기술이나 시설 경쟁 이전에, 사람과 관계 및 조직문화에서 찾겠다는 메시지다.
김 병원장은 특히 의료현장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현실을 언급하며, 지속가능한 병원을 운영하려면 구성원의 자존감과 소속감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중심이라는 말이 공허한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먼저 의료진과 직원이 존중받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의료진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병원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칠곡가톨릭병원 미션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치유로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것"이라며 "지역주민의 삶 가까이에서 신뢰받는 병원, 위기상황일수록 먼저 떠올려지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가치 선언을 넘어, 공공성과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대구가톨릭대 칠곡가톨릭병원 제7대 병원장 취임식에서 조환길 대주교(오른쪽)와 김병수(루가) 신임 병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칠곡가톨릭병원 제공>
김 병원장은 2001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대구대교구 사목국 청년성서 담당, 성소국장 등을 지냈다. 조직 운영과 인재 양성에 두루 관여해 온 것. 이후 대구가톨릭대병원 행정처장을 역임하며 병원 경영과 의료행정 전반도 경험했다. 의료 현장과 조직 관리, 교회 행정을 거친 이력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병원장 역할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취임식에는 조환길 대주교와 성한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을 비롯해 교계·의료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김 병원장 취임이 병원의 가치와 운영철학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칠곡가톨릭병원은 2028년 4월 새 병원 개원을 앞두고 있다. 진료환경과 규모가 크게 바뀌는 전환기를 앞둔 시점에서 이번 병원장 취임은 병원의 운영철학과 의료가치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김 병원장이 앞으로 '사람 중심 의료'라는 기조를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 지역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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