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과 합당’ 가시밭길 예고?… 강득구·이언주·황명선 기자회견 열고 정청래 직격

  •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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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23 15:28  |  발행일 2026-01-23
친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친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기습 제안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합당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 이언주, 황명선, 강득구 최고위원은 23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며 "어제 오전 9시 30분 최고위원회의 전까지, 합당 제안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정 대표를 직격했다.


앞서 정 대표는 전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 제안한다. 우리와 합치자. 합당을 위해 조속히 실무 테이블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 같은 발표 20분 전 비공개 최고위를 소집해 합당 추진 사실을 사실상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당대표는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결단에 이르기까지 최고위 논의도, 당원 의견 수렴도 전혀 없었다"며 "말로는 당원주권을 이야기하지만 당대표 맘대로 당의 운명을 결정해 놓고 당원들에겐 O, X만 선택하라는 것이 정청래식 당원주권정당의 모습인가. 이는 당대표의 명백한 월권이며 직권남용"이라며 비판했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 발언이 청와대와 교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황 최고위원은 "어제 발표는 대통령실과 사전 공유된 사안이 전혀 아니다"라고 했고, 강 최고위원도 "마치 대통령의 뜻인 것처럼,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며칠 전 우리는 대통령 앞에서 원팀을 강조했다. 지금도 당연히 원팀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방식으로는 절대로 원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민주당 초선 모임은 '더민초'도 긴급 회동을 열고 이 사안을 논의했다. 이재강, 김기표, 이주희, 채현일, 안태준, 윤종근, 노종면, 김우영, 황명선, 김남희 의원이 모여 논의한 뒤 이재강 의원은 "합당에 관해, 우리 당에 대해 잘못 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조만간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정 대표는 23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현장 최고위 회의에서 "사전에 충분히 공유해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자신의 합당 제안 방식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합당은)특정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당 전체 당원의 이익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힘을 합쳐 싸우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 측은 당내외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면서 3월 중순까지는 합당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기간(5월 14∼15일)에 따른 공천 마무리 시점을 고려하면 3월 중순 이후엔 당내 경선에 들어가야 한단 계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고위원을 비롯해 당내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합당 관련 당내 절차를 마무리하기까지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합당 방식과 지도부 구성 문제, 지방선거 및 재보선 공천 문제 등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쟁점이 산적해 혁신당과의 협상도 험로가 예상된다.


혁신당과의 합당 협상이 본격화하면 당내외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정 대표와 조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을지 등 지도체제부터 지선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 간 교통정리 모두 만만치 않은 과제이기 때문이다. 지역위원회 등 당내 조직을 다시 짜는 과정에서도 양당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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