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경북 경산시 보건소에 들어가고 있다. 영남일보 DB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상주하지 못하는 경북지역 211개 보건지소의 기능을 전면 개편한다. 보건진료전담공무원(간호사)을 상시 배치하거나 공보의가 주 2~3회 주기적으로 순회 진료를 하도록 체제를 바꾼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2026년 경북지역 의과 공보의는 9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285명에서 65%(188명)나 급감한 규모다. 특히 전년(153명)에 비해서도 감소율이 36.6%에 달해 심각성을 더한다.
1차 의료의 핵심인 공보의는 의과대학 여학생 비율 증가와 현역 대비 긴 복무기간(36개월) 등 구조적 요인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의정 갈등에 따른 전공의 수련·교육 공백까지 겹쳐 신규 인원이 급감함에 따라 농어촌 의료취약지 진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농어촌 의료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보건기관 기능 개편을 포함한 대응책을 추진한다. 먼저 공보의가 없는 보건지소 중 44개소는 진료행위가 가능한 보건진료 전담 공무원을 배치, 상시 진료를 제공한다. 보건지소 2곳은 진료소로 전환해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그 외 131개 보건지소는 기존 보건소 공보의를 활용해 주 2~3회 주기적으로 순회 진료를 실시한다. 또 민간 의료기관이 인접한 34개소는 건강증진형 보건지소 또는 건강생활지원센터로 전환해 예방 기능을 강화한다. 한의과와 치과 진료는 기존대로 운영한다.
올해부터 5년간 사업비 53억원을 투입하는 '지역필수의사제' 지원 사업도 병행한다. 필수의료 전문의에게 월 400만원의 지역 근무 수당을 지원해 장기적인 지역 안착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경북도는 공보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지역 보건기관 진료 의사·시니어 의사 채용 지원 예산 73억원도 확보했다.
황명석 경북도지사 권한대행은 "앞으로도 과감한 인력재배치와 비대면 진료 확충을 통해 현재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누구나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경북형 의료체계를 완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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