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6일 새벽 대구시 중구 반월당 지하쇼핑 상가 바닥에서 한 노숙인이 추위 속에 잠을 청하고 있다. 뒤의 '따뜻한' 아메리카노 커피 광고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 |
매서운 한파속 막다른 길에 다다른 일부 가장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지만, 이들을 사회로 복귀시킬 종합적인 자활 프로그램이 없어 노숙인들이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복지관련 전문가들은 대구지역 몇몇 군데에 마련된 노숙인쉼터는 단순히 머무르는 장소에 불과하다면서, 향후 직업 및 자활교육을 통해 노숙인들을 사회 구성원으로 되돌리는 근본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대구지역 노숙인은 총 299명이며, 이중 쉼터시설 이용자는 123명에 이른다. 더구나 향후 노숙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쪽방생활자는 846명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지역 노숙인상담지원센터는 단 1곳뿐이며, 노숙인쉼터는 5곳에 불과하다. 노숙인쉼터 1곳의 수용인원이 25~30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시설이 전체 노숙인의 절반도 채 수용하지 못하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숫자보다도 길거리에 몰린 이들을 단순 보호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노숙인쉼터의 기능이다. 쉼터를 찾은 노숙인들에게 직업 및 자활교육을 통한 사회복귀 유도가 필요하지만, 이같은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노숙인쉼터는 겨울철 추위를 피해 잠시 머물렀다 가는 장소일뿐, 그 이상의 역할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의 노숙인 자활대책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시가 올해 노숙인 대책을 위해 확보한 예산은 13억4천741만원으로, 상담지원센터와 노숙인쉼터 등에 보조금을 지원하기에도 벅차다.
노숙인쉼터 관계자는 "근무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노숙인들에게 단순한 잠자리와 하루 두끼 식사를 제공하기에도 버거워 자활교육은 꿈도 못꾸는 상황"이라며 "일부 쉼터 직원들은 자신의 월급 일부분을 떼 쉼터 운영에 보태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이젠 대구시가 노숙인을 보호하는 정책에서 벗어나 이들을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돌려보내는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대구시는 매년 동절기만 되면 노숙인 보호라는 지극히 단순한 대책만을 내놓을 게 아니라 노숙인을 줄여갈 근본적인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며 "노숙인 발생의 근본원인을 파악해 미연에 방지하고, 이미 발생한 노숙인에 대한 직업 및 자활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