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썩은계란, 썩은칫솔…그후 어떻게 됐나?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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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0-24 07:37  |  수정 2011-10-24 09:15  |  발행일 2011-10-24 제6면
“부실 운영 엄중 단속해야죠” 경찰도 구청도 말만 앞세워
20111024

올들어 대구지역 어린이 집 교사의 원생폭행 등 어린이 집의 부실한 운영실태가 말썽을 빚고 있으나, 대구시나 경찰 등 관련 당국은 대책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 이는 보육교사의 원생 폭행사건을 계기로 일선 경찰서에 전담팀을 편성해 전면 수사에 나서는 서울과 대조를 이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부터 관내 31개 경찰서 형사과에 어린이집 교사의 아동 폭행 사건을 담당하는 전담팀 편성을 지시하고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구립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원생들을 폭행하고 심한 체벌을 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전면 조사에 나선 것이다. 당시 공개된 CCTV에는 교사가 아이들의 머리를 때리거나 두 아이의 머리채를 쥐고 부딪치게 하는 등의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런 의혹은 금천구, 강북구, 동대문구, 중구, 중랑구, 성동구 등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제기됐으며 현재 관할 경찰서 5곳에서 내사 혹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를 모두 완료했고 추후 가해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각 서 전담팀에서 구립 어린이집을 우선적으로 수사하고 민간 어린이집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지역은 올해초 일부 어린이집의 부적절한 운영 실태가 전국적 이슈가 됐다. 지난 2월 ‘썩은 계란’ 사건을 시작으로 3월엔 ‘썩은 칫솔’ 사건, 5월엔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자신을 힘들게 했다는 이유로 19개월 된 남아의 얼굴을 옷으로 때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또 지난 6일 다음 ‘아고라’에는 대구지역 A어린이집에서 교사로 일했다는 B씨가 A어린이집의 비리를 고발했다. B씨는 게시물에 “영유아반 원아들에게 식사와 간식을 제때 챙겨주지 않았고 급식엔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주로 사용했다”면서 “상한 식재료도 밥상에 올라왔다”고 적었다.

하지만 대구시는 어린이집 관련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구청과 경찰은 어린이집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관리를 실시해 향후 이런 사고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구청은 물론 관할 경찰서는 실질적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폭행 등 사건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도 뒤따르지 않고 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대구시가 지도점검이라는 형식적 카드만 내놓고 사실상 어린이집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면서 “아동인권교육과 보육교사들에 대한 처우개선을 통해 이러한 사고를 우선 예방하고, 문제 발생시 이를 원칙대로 처리·처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2011 급식위생 점검결과’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전국 15개 시·도 어린이집 855곳에 대한 행정지도를 실시한 결과 191곳에 시정명령이 내려졌다. 어린이집 100곳 중 5곳은 급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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