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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학정초등 김영희 돌봄교사가 ‘진짜엄마’처럼 아이들을 돌보겠다며 포부를 밝히고 있다. |
“아이들을 잘 돌보는 것은 물론 때로는 야단도 칠 작정입니다.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진짜 엄마’처럼 대하겠습니다.”
전업주부 13년 만에 다시 직장인이 돼 첫 출근하는 김영희 대구 학정초등 돌봄교사(42·북구 동천동).
지난 2일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설레고 두렵고 동시에 신이 났다는 김 교사는 맞벌이 부부들이 믿고 맡기길 참 잘 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교사는 사실 유아교육과를 나와 10년간 은물교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비록 결혼 후 그만뒀지만 어린이 교육에 대한 열정만큼은 늘 가슴 속에 품고 살았다. 그러던 중 자녀가 고학년이 되자 꿈을 펼치고 싶은 욕망을 더 이상 가둘 수 없었다는 김 교사는 초등 돌봄교사 모집 소식을 접하고는 주저없이 원서를 냈다.
하지만 주부로만 사는 동안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해 있었고, 젊고 실력 있는 주부가 너무나 많았다. 두 군데 모두 쓴잔을 들이켜야만 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특히 초등 6학년 아들이 엄마의 낙방 소식에 먼저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아들에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를 직접 보여주기로 하고 직장 다닐 때 쓰던 은물교구를 꺼내 철저한 준비를 했다.
세 번째 다시 도전.
면접날 비록 떨리는 목소리는 감출 수 없었지만 준비한 만큼 시연을 잘 마무리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심이 통했던 걸까. 초등교사가 꿈이었던 김 교사는 세 번 만에 드디어 학정초등(교장 장병욱) 나래 돌봄교사로 채용되었다.
“엄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이제 엄마의 꿈을 향해 나아가세요.”
엄마의 꿈과 도전을 이해한 자식들이 첫 출근날 힘차게 응원을 보냈다.
김 교사는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서 학교생활에서 방황하지 않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잘 보살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국비로 운영되는 돌봄교실은 방과 후 저소득층 수급자 자녀를 우선적으로 학교에서 돌보는 제도다. 학정초등의 경우 20명 정원에 현재 15명의 저학년 아이들이 보살핌을 받고 있다. 공부는 물론 만들기·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특강도 마련돼 있다. 방과 후 낮 12∼6시까지 운영한다.
학정초등 돌봄교실을 담당하고 있는 김래연 교사는 “아이들이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돌봄교실은 아이·부모 모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자랑했다. 또한 장병옥 교장은 “돌봄교실은 무엇보다 아이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조경희 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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