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주왕산 수달래 꽃줄 엮으러 오세요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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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4-28 06:43  |  수정 2012-04-28 06:43  |  발행일 2012-04-28 제2면
내달 12∼13일 수달래축제, ‘…천년의 恨’ 테마로 공연·전시 다양
청송 주왕산 수달래 꽃줄 엮으러 오세요
청송지역의 유림들이 지난해 축제때 수달래를 주방천에 띄우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수달래꽃이 활짝 핀 주방천의 풍경. <청송군 제공>

가는 봄이 아쉬울 즈음 청송 주왕산을 찾은 관광객들은 맑은 계곡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수달래꽃을 마주할 수 있다. 슬픈 전설을 담고 있어서일까, 푸르름이 짙어가는 산자락에 진분홍빛으로 처연히 물들어가는 수달래 꽃망울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주왕산은 사계절 모두 매력적이지만, 그래도 수달래가 있는 봄이 가장 인상적이다.

여러 폭포가 쏟아낸 물줄기로 주방천이 채워지기 시작하면 골짜기 곳곳에는 수달래가 진홍색 꽃망울을 터트린다. 5월 초순이 되면 절정이다.

주왕산은 그리 높진 않지만, 주변 경관과 함께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석병산’으로도 불리는 주왕산은 ‘주도’란 사람의 전설로부터 비롯된다.

중국 당나라 덕종 때인 799년 반란을 일으켜 왕이 되려던 주도는 당나라 군사에게 쫓겨 석병산으로 들어오게 된다. 산세가 매우 험한 천혜의 요새에서 숨어지내던 주도는 당나라의 부탁을 받은 신라의 마일성 장군에 의해 이곳에서 최후를 맞았다. 주도가 마 장군의 화살에 맞아 숨을 거둘 때 흘린 피가 주방천을 붉게 물들이며 흘렀다고 전해진다. 이듬해부터 그 전에는 보지 못했던 꽃이 주방천 물가에서 흐드러지게 피며 꽃망울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후 해마다 늦은 봄부터 초여름까지 주방천에서는 아름다운 빛깔의 꽃을 피웠기에 후세 사람들은 그 꽃이 ‘주도의 피’로 피어난 넋이라고 이야기한다.

주왕산에는 주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었다는 ‘주왕암’, 주도가 마 장군에 대항하기 위해 쌓았다는 ‘자하성’, 주도의 아들인 대전도군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대전사’, 주도의 딸인 백련낭자의 이름을 따서 지은 암자인 ‘백련암’, 주도와 끝까지 생사를 같이했던 군사들의 갑옷과 무기를 숨겨 두었던 곳이라는 ‘무장굴’, 주도가 마지막까지 숨어서 살았다는 ‘주왕굴’ 등 주도와 관련된 유적이 산재해 있다.

제27회 수달래축제가 오는 12~13일 주왕산에서 열린다.

청송군이 주최하고 청송군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수달래축제는 ‘수달래, 그 천년의 한’이란 슬로건으로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아 주왕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청송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한다.

축제 때는 수달래 제례, 수달래 꽃잎 띄우기를 시작으로 공연 및 경연, 체험 및 참여행사, 전시 판매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수달래 인형극, 시 낭송회 등 문화예술 공연행사와 선녀와 나무꾼 체험 행사, 수달래와 차와의 만남 프로그램, 시식행사 등은 청송의 음식 맛과 사람 맛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제4회 주왕산 전국 봄맞이 그림 잔치, 학생 백일장도 축제 기간 중에 열린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주왕, 천년사랑의 꿈’과 ‘수달래 꽃 줄 엮기’ 프로그램은 수달래에 얽힌 주왕의 전설을 스토리텔링화한 것으로 지역주민들이 직접 기획했다. 전설 속 주인공들이 펼치는 상징적인 퍼포먼스 및 퍼레이드는 즐거운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지역 공동체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청송=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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