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위 사이클선수들 목숨 걸고 달린다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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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5-02 07:51  |  수정 2012-05-02 08:16  |  발행일 2012-05-02 제6면
상주시청 사이클팀 추돌사고 참변
통행량 적은 국도, 지역 선수단 자주 찾아
훈련땐 후미차 뒤따르며 차량 접근 막아
운전자 상당수가 무시…선수 생명 위협
20120502

국내 사이클 선수들은 항상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클 선수의 훈련 대부분은 도로에서 이뤄진다. 사이클 경기는 트랙과 도로주행 종목으로 나뉘지만 전용경기장에서는 스피드 향상에 한계가 있어 도로주행 선수는 물론 중장거리 트랙선수 역시 도로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도로사정이 양호하면서도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국도가 연습코스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의성군 단밀면 낙동대로 역시 이같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상주시청뿐 아니라 대구체고와 구미 인동중 등 지역 사이클 선수단이 자주찾는 곳 가운데 하나였다.

문제는 도로훈련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는 것.

사이클선수단이 도로 연습을 할 때면 ‘선도차-선수-후미차’ 대열을 형성, 한 개 차로를 이용한다. 앞선 차가 길을 안내하면 선수들은 이 차를 따라 가고 후미차는 뒤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예의주시하며 선수 안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후미차 뒤에서 차량이 빠르게 따라오면 경적이나 마이크·사이렌으로 해당 차량의 접근을 막는다. 훈련에 몰입한 선수들은 주변 환경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이들의 안전은 전적으로 후미차에 달렸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일선 사이클 지도자는 “상당수 차량이 사이클 선수의 안전보호 조치를 무시한다”고 밝혔다. 심지어는 훈련하는 선수단을 추월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는 바람에 마주오는 차량과 충돌할 뻔한 일이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 특히 졸음운전 차량은 지그재그로 운전하며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이 차량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고 호소한다.

이 때문에 실력차로 인해 선수단 대열에서 이탈하는 일부 선수는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훈련을 포기한 채 갓길을 이용하는 일까지 왕왕 생겨나고 있다.

홍용선 대구체육고 사이클 감독은 “사이클이라는 종목 특성상 국도를 이용하지 않으면 연습할 방법이 없어 지도자는 도로 연습 때만 되면 굉장한 부담을 느낀다”며 “사이클 지도자로서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홍 감독은 “호주나 유럽은 도로사정이 우리나라보다 좋지 않은데도 운전자가 선수단을 발견하면 절대 추월하지 않는다”며 “국도를 운행하는 운전자가 사이클선수를 보호해 주지 않으면 선수는 목숨을 담보한 채 훈련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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