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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 남구 앞산순환도로 앞산고가교 부근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
대구시 남구 앞산순환로 구간 내 설치된 인공터널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터널에서 흔히 발생하는 ‘암순응(暗順應) 현상(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둠에 적응돼 시야가 확보됨)’과 함께, 인공터널이 철골 구조물로 지어진 데다 내리막길이라는 구조적인 문제 탓이다.
대구 앞산순환로 인공터널(홈스파월드∼충혼탑 앞 200m 지점·길이 900m)은 운전자 사이에서 위험천만한 구간으로 악명이 높다. 올해만 해도 지난 1월14일 오후 7시30분 인공터널에서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7일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사고는 모두 6건에 이른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6일 오전 11시25분 5중 추돌 사고가 일어났고, 지난달 26일 오전 10시30분에는 8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접수된 인공터널 내 추돌 사고는 매달 2건 정도지만, 대체로 경미한 건은 경찰에 접수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발생한 사고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행히 올핸 이 터널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가 날 때마다 이 일대 도로는 큰 혼잡을 빚었다.
이 터널에서 추돌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터널이 철골 구조물로 지어져 그림자가 짙다는 점 때문이다. 터널에 진입한 운전자 입장에서 암순응 현상과 함께 도로위 짙은 그림자로 인해 착시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과 앞에 가는 차량의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육안으로 파악하기 힘든 구조인 셈이다.
특히 이 터널은 자연스럽게 가속현상이 발생하는 내리막 구간으로, 앞에서 빠른 속도로 주행하던 차량이 터널 입구에 다다르기전 속도를 줄이게 되는 과정에서 뒤따르던 차량이 그대로 앞 차량을 들이받는 추돌사고가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찰은 “터널에 진입하면 기본적으로 출구에 시선이 집중돼 속도감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이 터널의 경우에는 이런 여러가지 도로 여건으로 인해 운전자가 착각을 하는 수가 많다”며 “실제 충혼탑쪽 터널 입구에는 내리막길이 형성돼 있지만 이를 평지라고 착각하는 운전자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 터널에서 추돌사고가 끊이질 않지만 아직 뾰족한 대책은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운전자가 속도감을 느끼도록 터널내 도로에 갈매기 노면표시를 했지만 사고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5년전 터널 내 CCTV를 설치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에 다시 CCTV를 없앴다. CCTV를 발견하고 운전자가 급히 속도를 줄이게 되면 오히려 사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이 구간에 터널을 만든 것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 안전조사검사부 김상곤 과장은 “상동교 방향에서 앞산순환로를 따라 터널에 진입하기 직전 끼어들기 차량이 많다보니 스트레스를 느낀 운전자들이 터널에 진입하면 가속 페달을 밟아버리는 심리가 있다. 터널내 도로의 경사도와 철골 구조물이라는 점 등 다른 터널에 비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일우기자 atlier@yeongnam.com
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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