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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주 호국길의 벼랑코스에는 데크를 만들어 놓아 구수천 물을 발 아래로 보면서 걸을 수 있다. |
[상주]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상주시 모동면에 조성된 호국길(옥동서원∼반야사 옛터·5.1㎞)이 트레킹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개통된 호국길은 백화산(해발 933m) 옆을 흐르는 구수천(龜水川)을 따라 낸 길로, 조상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처절한 투쟁을 벌인 곳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이곳은 신라가 백제를 정벌할 때 전초기지였으며, 고려 때는 상주시 은척면 황령사의 홍지스님이 차라대가 이끄는 몽고군을 몰살시킨 곳이고, 왜란 때 의병들의 주둔지였다. 그 근거로 금돌성과 대궐터가 아직 남아 있으며, 저승골·전투갱변 등 치열한 싸움에서 비롯된 이름이 전해진다.
호국길 트레킹은 옥동서원을 좌측으로 돌아 리기다소나무와 잡목이 무성한 나즈막한 야산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능선에 오르면 오른쪽 끝으로 백옥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보인다. 백옥정에 오르면 옥동서원과 백화산, 구수천 등 수봉리 일대의 수려한 경관이 한 눈에 들어 온다. 백옥정에서 내려 와서부터는 계속 구수천변을 걷는 코스다.
호국길의 특징은 산길을 걸으면서 계속 물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잘 다듬어진 길 양쪽에는 굴참나무와 물푸레·당단풍나무가 짙은 그늘을 만들어 준다. 요즘 같은 초여름에 트레킹을 즐기기에 가장 적당하다. 중간중간에 상주시가 호국길 조성사업을 하면서 안내판과 지명의 유래, 이곳과 관련이 있는 문인의 시를 새겨 놓아 땀을 식히면서 쉴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몽고군을 몰살시킨 저승골 입구를 지나 임천석대가 마주 보이는 지점에는 정자와 평상을 설치해두었다.
상주시는 이 곳에 12억원을 들여 길을 정비하고 벼랑 코스에는 데크를 만들고 중간쯤에는 출렁다리를 놓았다. 그 전에는 수봉리에서 충북 영동 반야사까지 6㎞를 가는데 징검다리로 물을 여섯 번 건넜다. 지금도 반야사까지 가는데 징검다리 2개를 건너고 마지막에 신발을 벗고 야트막한 물을 건너야 한다. 물을 건넌 후 암반위에 앉아서 계곡 사이로 불어 오는 바람에 발을 말리는 것도 기분을 좋게 한다. 옥동서원에서 반야사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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