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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장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모교에 거액의 장학금을 쾌척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칠곡군 북삼읍 인평초등 장극조 교장(62)은 12일 대구교대 총동창회 행사에 참석, 교사의 꿈을 쌓아가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1천만원을 전했다. 내년 2월 말 정년을 앞둔 그가 모교를 찾아 적지 않은 장학금을 내놓은 이유는 오랜 세월 동안 가슴 속 깊이 간직해 온 스승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다.
지금으로부터 56년 전, 칠곡 낙산초등 2학년이었던 장 교장은 22세의 꽃다운 나이에 벽촌에 처음 부임한 담임교사를 만났다. 당시 장 교장은 찢어지도록 가난한 집안 살림살이로 인해 학습장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했지만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했다.
학교에서 2㎞남짓 떨어진 같은 동네에서 자취생활을 하던 담임교사의 남다른 애정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담임교사는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열정적인 가르침으로 아이들에게 미래의 꿈을 심어줬고, 저녁이 되면 자취방에서 밤늦도록 재밌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며 사랑을 베풀었다는 것이 그가 지금껏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기억이다.
장 교장은 “소풍을 가서도 도시락을 준비해오지 못한 아이는 반드시 챙겨 달걀 하나라도 나눠주시는 자상했던 분”이라며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금 나의 모습도 응원해주고 믿어주셨던 선생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지금은 추락하는 교권을 어떻게 살려내고 교실붕괴 현상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다가오는 스승의 날, 선생님의 깊은 은혜를 다시 한 번 돌이켜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옥필귀 선생님, 지난 겨울방학 이후로 다시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못난 제자를 또 다른 가르침으로 인도해 주시고,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칠곡=마태락기자 mtr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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