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아이 1등 만들기 전략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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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5-14 07:40  |  수정 2012-05-14 07:40  |  발행일 2012-05-14 제18면
다른집 애들은 엄마가 하루종일 돌보는데
나도 사표내고 아이 교육에 올인해야하나
워킹맘, 아이 1등 만들기 전략

‘직장을 가진 엄마는 전업 주부에 비해 아무래도 자녀교육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워킹맘, 아이 1등 만들기 전략

맞벌이 부부의 대표적인 고민거리는 아이 교육문제다. 하루 종일 엄마의 보살핌 속에서 숙제를 하고 학원을 다니는 다른 집 아이보다 내 아이가 혹시 뒤처지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에서 ‘워킹맘’은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워킹맘들은 ‘이참에 직장을 그만둘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무작정 일을 관두고 아이에게 ‘올인’한다고 해서 아이의 성적이 오르는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일을 하기 때문에 아이 뒷바라지하기 힘들고 시간이 없다는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대신 사회생활을 병행함으로써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점을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생활 속 변화를 통해 아이의 학습동기와 학업성취도를 올릴 수 있는 전략을 살펴봤다.

학부모 모임 등서 나오는
‘∼카더라’정보에 노출 가능성 적어
오히려 주관적 교육에 도움
사춘기 자녀와는
직장서 일어난 일로 대화
자연스럽게 소통으로 연결


출근준비에 바쁘더라도
아이에게 다그치면 안돼
웃는 얼굴과 칭찬으로 대해야
자신감 생겨 학업능률도 향상
초등 저학년의 경우
목욕시켜주면서 대화 효과


# 장점을 최대한 살려라

초등 6학년과 중학교 2학년 두 아들을 둔 워킹맘 이은숙씨(43)는 직장생활을 통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관련 정보를 얻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홍보 관련 일을 하는 이씨는 업무에 필요한 자료를 찾고 조사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아이에게 적합한 학습정보를 수집하는데 십분 발휘한다.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서 검색을 통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알짜배기 학습정보를 족집게처럼 골라낸다.

최근엔 ‘주5일 수업제’ 전면 실시에 앞서, 관련 뉴스를 미리 접하고 아이의 진로와 접목시켰다. 한의사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를 위해 한의학 박물관에서 실시하는 토요프로그램을 찾아내는가 하면, 가족 나들이 땐 대구 약령시 축제장을 방문해 체험활동을 하며 아이의 진로를 구체화시켰다.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고·대입 박람회도 이씨에겐 유용한 정보다. 둘째 아들이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박람회장을 함께 찾아 미래에 들어갈 학교를 미리 볼 수 있도록 했다.

“고·대입 박람회장에 가면 학교마다 어떤 교육과정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지를 알 수 있어요. 영자신문을 발간하는 동아리가 활성화 된 학교는 어딘지, 과학중점학교는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는지를 아이에게 직접 보여줬어요. 초등학생이지만 아이는 나름대로 관심을 가지는 학교가 있더라고요.”

이씨는 또 직장 때문에 아이가 다니는 학교나 학원의 학부모들과 접하는 기회가 적은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학부모 모임에서 난무하는 검증이 안된 정보에 현혹되지 않아 아이 교육에 있어 뚜렷한 주관을 세울 수 있었다는 것.

‘주5일 수업제’ ‘국가영어능력시험’ 등 굵직굵직한 교육정보를 접하고 아이에게 유용한 활로를 찾은 것도 학부모 모임에서 나오는 ‘카더라’식 정보를 차단했기에 가능했다.

이씨는 직장생활을 아이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도구로도 활용했다. 중학교 2학년인 큰 아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대화가 끊기자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주제로 물꼬를 텄다.

‘엄마는 오늘 회사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너는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니?’ ‘엄마는 직장에서 이런 힘든 일이 있었어. 너도 학교에서 어떤 힘든 일이 있었는지 우리 서로 하나씩 꺼내 보자.’ 이씨는 이런 대화과정을 통해 아이와 공통적인 화제를 찾고, 단절된 대화를 재개할 수 있었다.

이씨는 “휴일에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잔소리밖에 늘지 않는다. 직장생활을 통해 아이에게 독립된 시간을 주고, 서로 지켜야 할 룰을 정하면서 아이 교육에 많은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 대화는 이렇게 하라

상당수 엄마들이 무의식중에 아이의 부족한 점을 들춰낸다. 아이만 괴로울 뿐이다. 해법은 칭찬에 있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열심히 노력한 아이 얼굴을 마주보고 ‘대단해’ ‘장해’라고 칭찬해야 한다. 칭찬을 반복하면 아이는 자신감을 갖고 의욕적으로 재능을 발휘한다.

워킹맘이 가장 바쁠 때가 아침 시간이다. 식사 준비하랴, 출근 준비하랴 정신없이 분주하다. 바쁘다는 이유로 ‘언제까지 잘 거야. 빨리 일어나지 못해. 이러다 또 지각하겠다’라고 큰소리치면 곤란하다. 아침부터 이런 말을 들은 아이는 온종일 기분이 개운치 않기 마련이다.

대신 ‘잘 잤니? 아침이야. 안 일어나면 간지럼 태울 거야’라는 식으로 밝게 아이를 깨우며, 웃는 얼굴로 대해야 한다. 아이의 손을 꼭 쥐고, 등을 어루만지며 톡톡 두드리고, ‘최고’라고 칭찬하며 머리를 쓰다듬는 스킨십은 아이로 하여금 ‘소중한 존재감’을 갖게 한다. 이는 곧 학업능률과 직결된다.

저녁엔 목욕을 권한다. 초등 저학년이어서 씻겨줘야 하거나 부모와 함께 목욕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나이라면, 목욕은 부모와 자식이 소통하는데 금상첨화다. 부모가 아이의 몸을 씻겨주고, 아이가 부모의 등을 밀어주면서 나누는 대화야말로 진정한 소통이기 때문이다.

이 때도 역시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에게 호통을 친 후 화해를 시도할 때도 목욕만큼 좋은 게 없다.

초등 고학년이나 중·고교생의 경우 목욕을 통해 아이의 몸 상태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혹시 멍이 들거나 상처가 있을 경우, 학교폭력을 의심하고 초기에 대처해야 한다. 평소 부모와 목욕을 즐겨하던 아이가 갑자기 거부하는 것도 학교폭력의 징후일 가능성이 있다.

공부에 지친 아이를 위해선 퇴근 후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학교수업에다 학원 강의까지 듣고 나온 아이는 몹시 피곤한 상태다. 힘든 하루 일과를 소화하고 피곤이 밀려온다.

이런 아이에게 ‘수학은 어디까지 배웠니? 영어 단어 시험은 잘 봤니’라며 속사포처럼 질문을 던지면 아이의 학습의욕만 떨어질 뿐이다. 우선 엄마는 웃는 얼굴로 아이를 반겨준다. 환하게 웃으며 ‘수고 많았어. 우리 아들·딸 장하다’라고 칭찬하면, 아이는 ‘오늘도 열심히 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

‘제대로 알아들었니? 틀린 거 없어? 어디를 몰랐어’라는 부정적인 질문보단 ‘오늘 제일 열심히 한 게 뭐야? 새로 배운 건 뭐니’라며 긍정적으로 대화를 이어가야 아이는 내일도 열심히 공부할 수 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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