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형마트 휴업, 전통시장 부활 계기 돼야

  • 입력 2012-05-15 07:16  |  수정 2012-05-15 07:16  |  발행일 2012-05-15 제31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과 기초단체의 조례 개정에 따라 대구지역 모든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일요일인 13일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첫 전면 휴업이었던 만큼 대형마트의 휴업이 전통시장 매출 증가로 이어지느냐에 관심이 쏠렸다. 대형마트의 휴업이 소비자의 불편만 초래할 뿐 전통시장 매출 증가에는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된 까닭이다.

그러나 13일 대구지역 전통시장 고객이 크게 늘면서 일단은 대형마트 휴업의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노마진 판매, 할인행사 등 이벤트에 의한 고객 유인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대형마트 휴업이 전통시장 매출 증가의 동인(動因)이 됐다는 게 전통시장 상인회의 분석이다.

대형마트의 전면 휴업 시행 이전의 조사에서도 대형마트 휴업과 전통시장 매출 증가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음이 확인됐다. 시장경영진흥원과 소상공인진흥원이 공동으로 대형마트 및 SSM 주변 중소소매업체와 전통시장 점포 450개의 매출 동향을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던 지난 4월22일 평균 매출은 한 주 전인 4월15일에 비해 1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관건은 대형마트의 휴업에 따른 전통시장의 매출 증가가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시장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는 전통시장을 선호하는 고정 고객이 늘어나야 가능하다. 전통시장의 다양한 고객 유인책이 필요한 이유다. 대구 달서구 서남신시장의 고객 유치 전략은 전통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의 일단(一端)을 보여준다. 시장 회원 고객을 대상으로 한 포인트 적립제, 휴대전화 문자 홍보, 대구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배송서비스 실시 등 서남신시장의 소비자 맞춤형 판매 전략은 여느 대형마트 못잖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을 발판으로 이참에 부활의 전기를 확실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대형마트에 필적할 수 있는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품질 경쟁력 강화와 함께 원산지 표시 등 소비자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는 쪽으로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야 한다. 전통시장의 자구 노력과 함께 대구시의 행정적인 지원도 병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대형마트 휴업이라는 호기(好機)를 허투루 날려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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