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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에 무슨 악감정 있습니까? 가만히 놔두면 우리가 잘 알아서 해결할 텐데 왜 자꾸 기사를 쓰세요?”
대구의 유로도로인 범안로 관련 취재를 하면서 자주 들은 말이다.
나름대로 범안로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2년여 전부터 애쓰고 있는 대구시 공무원에게 기자의 새삼스러운 문제 제기는 그리 탐탁지 않았을 것이다.
기자가 범안로 문제에 유독 애착을 갖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하다.
올해 초 ‘대구 범안로 하이패스 왜 안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제보에서 시작된 이 기사는 내용도 단순했다.
차량 3대 중 1대가 하이패스를 장착할 정도로 하이패스 이용자가 늘면서 전국 민자 유료도로에도 하이패스 전용차로가 설치되는 추세인데, 개통 11년째에 접어드는 범안로는 아직 전용차로가 없어 이용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범안로를 이용하는 하이패스 장착 운전자는 5∼50%까지 적용되는 요금 할인혜택도 받지 못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구시와 범안로를 운영하는 민간사업자를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범안로에 하이패스 차로를 설치하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데, 협약상 그 비용 역시 대구시가 부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설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당시 취재 결과 전국에서도 범안로를 비롯해 맥쿼리 인프라가 대주주인 유료도로에만 하이패스 차로가 설치되지 않았다.
그때 담당 공무원에게 물었다. “‘투자 대비 이윤’이 장사의 기본원리다. 동네 조그마한 분식집도 손님을 더 끌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리모델링을 한다. 그런데 이건 좀 아니지 않느냐? 왜 투자도 하지 않고 돈만 벌어가려 하는가?” 담당 공무원이 속시원하게 대답을 못할 수밖에.
그때부터 눈을 크게 뜨고 범안로와 맥쿼리 인프라를 주시했다.
최근 서울 지하철 9호선 요금인상 논란과 범안로 재정지원금 과다지급에 대한 감사원 지적이 잇따랐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기사를 썼다.
신기하게도 범안로는 전국적으로 제기된 민자사업의 부당한 구조를 그대로 안고 있었다. 민간사업자의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를 분석하니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분명한 것은 해마다 수백억원의 혈세가 범안로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지원되는데, 대구시는 그게 민자사업의 당연한 원리라며 오랫동안 개선책을 찾지 않았다는 것이다.
계속되는 문제제기에 대구시는 범안로 문제를 해결할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며, 조금만 믿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 단칼에 무 자르듯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짐작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절대 대구시에 감정이 있어 비판기사를 쓴 것이 아니다.
범안로의 적자를 보전하는 돈은 시민의 세금이다. 따라서 시민은 범안로가 운영상의 문제는 없었는지, 혹은 그럴 만한 사정이나 이유가 있었던 건지 알 권리가 있다. 그리고 기자에겐 그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써야 할 의무가 있었을 뿐이다.
노진실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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