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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자 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금융회사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날보다 58.43포인트(3.08%) 폭락한 1,840.53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결국 사건을 쳤다. 연립정부 구성 실패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불거지자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는 등 한국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16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8.43포인트, 3.08% 급락한 1,840.5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16면에 관련기사
코스피지수가 1,85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1월16일 이후 올들어 두 번째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도 1천59조원으로 급감하면서 하루만에 34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그리스 위기 등 대외악재에 매도세로 대응하던 외국인투자자는 이날도 어김없이 대량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은 올들어 최대 규모인 5천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지수 하락을 가속화시켰다. 개인은 2천700억원, 기관은 4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대세를 거스르기는 역부족이었다.
전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특히 전기전자 업종은 무려 6.12% 폭락했다. 애플이 모바일 D램을 일본 엘피다로부터 공급받을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업종 주가가 폭락해 충격을 더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18%나 폭락했고 SK하이닉스(-8.89%), 삼성SDI(-7.49%), 삼성전기(-7.11%) 등 IT 관련주에 외국인 매물이 집중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전자와 함께 국내 증시 양대기둥이던 자동차업종도 부진을 거듭했다. 현대차가 3.99% 떨어진 것을 비롯해 기아차(-3.96%), 현대모비스(-3.28%) 등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5.49포인트, 3.22% 하락한 465.0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월9일 3.3%(16.61포인트)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크게 출렁거렸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6 오른 1,165.7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며 지난해 12월 19일 1174.8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도 그리스 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홍콩항셍지수가 3.19%나 폭락한 것을 비롯해 대만가권지수 2.18%, 일본 니케이225지수 1.12%, 상하이종합지수가 1.21% 각각 하락했다.
동양증권 류현석 애널리스트는 “단기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880선이 힘없이 무너졌고 지지선이 붕괴되자 투자심리는 극도로 악화됐다”면서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당분간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와 금융당국은 17일 차관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 동향 및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해 점검할 예정이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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