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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프랑수아 올랑드 신임 프랑스 대통령이 15일 베를린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은 “유럽의 경제성장을 창출해 낼 방법을 모색하기로 합의했으며,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AP 연합뉴스 |
연립정부 구성 불발로 극도의 정국혼란에 빠져든 그리스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2차 총선 후에도 연정이 출범하지 못하리라는 암울한 전망과 재총선에서 구제금융 재협상 또는 폐기를 주장하는 정당들이 세를 불릴 것이라는 예상이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전망을 급속히 확산시키고 있는 탓이다.
유로존이 약속한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자금의 추가 집행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국고에 버틸 자금이 얼마나 있는지 등에 대한 불안감도 뱅크런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명할 만큼 그리스 금융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오후 정당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물론 지금은 ‘패닉(공황) 사태’가 없지만 패닉 사태로 흐를 위험이 대단히 크다고 (게오르게) 프로보풀로스 중앙은행 총재가 보고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회동 후 내놓은 성명에서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오늘 오후 프로보풀로스 중앙은행 총재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국유 은행들이 매우 어렵다고 하더라. 전화를 받은 오후 4시까지 인출액이 6억유로를 넘어서 7억유로에 달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어 “이 금액은 독일 국채나 다른 자산들로 전환하라고 요구한 것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것까지 모두 합치면 대략 8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얘기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앞으로 이틀 동안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프로보풀로스 중앙은행 총재가 ‘물론 (지금은) 패닉 사태가 없지만 패닉 사태로 치달을 위험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보풀로스 총재는 현재 은행들의 자금 여력이 매우 취약하다고 알려 왔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2009년말 재정위기가 시작된 이래 매월 약 40억달러가 그리스 은행권을 빠져나갔다. 특히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재차 고조된 지난 1월에는 65억달러가 국외로 인출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그리스 중앙은행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만일 지금 같은 실질적 정부 부재 속에서 뱅크런이 발생하면 그리스는 디폴트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또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구제금융 프로그램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은 이른바 그렉시트(Grexit),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험을 급속도로 확산시키는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 국민이 유로존 탈퇴와 옛 통화인 ‘드라크마’로의 복귀가 임박했다고 느낀다면 언제라도 뱅크런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스 국영 ANA통신은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실패함에 따라 내달 17일 재총선이 치러질 것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파나지오티스 피크라메노스 국무원장이 과도 정부의 총리로 임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2차 총선에선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제2당에서 제1당이 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현지 일간지 토 비마가 여론조사업체 카파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2차 총선을 실시할 경우 시리자는 지지율 20.5%로 제1당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약속한 제1당 신민당과 제3당 사회당은 각각 18.1%, 12.2%로 2∼3위를 차지하고 이어 그리스독립당이 8.4%로 4위, 공산당이 6.5%로 5위에 각각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금융 폐기를 주장한 황금새벽당과 시리자에서 분리된 민주좌파도 의석 확보 최소 기준인 전국 득표율 3%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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