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불뚝이 당신, 대사증후군 의심하세요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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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7-10 07:43  |  수정 2012-07-10 08:53  |  발행일 2012-07-10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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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해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죽상동맥 경화증 등의 여러 가지 질환이 한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대사 증후군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30대 이상 男 4분의 1가량서 발병

서구화된 식습관, 고령화·운동부족 탓
남성이 여성보다 많아

하루 30분씩 운동을, 염분 등 섭취 줄이고 잡곡·채소 많이 먹어야


■ 대사증후군 진단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에는 다음의 5가지 항목이 있다.

① 허리둘레가 남성 90㎝, 여성 80㎝ 이상인 경우 ② 혈중 중성지방이 150㎎/dl 이상인 경우 ③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이 남성 40, 여성 50㎎/dl 이하인 경우 ④ 혈압이 130/85㎜Hg 이상인 경우 ⑤ 공복혈당이 100㎎/dl 이상인 경우. 이 가운데 3가지 이상이 해당되는 경우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따라서 복부비만이 있으면서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중 한가지라도 동반되거나 이와 같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한번쯤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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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방과 치료 어떻게

우리나라 30대 이상 남성 4분의 1가량이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다는 보고가 최근 나왔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로 만성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등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질환을 구성 요소로 하는 대사증후군 유병률 역시 함께 늘었다.

◆인슐린 작용에 장애

대사증후군의 발병원인은 인슐린 저항성이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정상적인 신체의 대사는 음식을 섭취하면 혈중 포도당(혈당) 농도가 올라가고 췌장에서 인슐린이 많이 분비돼 포도당을 세포 내로 이동시키게 되는데, 유전적 요인이나 비만, 나이 등으로 인해 이와 같은 인슐린의 작용에 장애가 발생하게 되면(인슐린 저항성), 일련의 다발적인 대사 이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인슐린 저항성의 발생은 유전, 연령 증가, 고탄수화물·고지방·고칼로리 섭취, 스트레스, 운동저하 등이 요인으로 작용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대사증후군이 증가해 20대에는 10% 미만이지만, 60대에는 40%로 높아진다.

대사증후군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발표된 국내 연구에 의하면 대사증후군 발생이 매년 평균 0.6%씩 증가하고 있다. 2007년 20세 이상 성인에서 유병률은 31.3%로,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에서 대사증후군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한국인의 대사성증후군 증가 속도는 미국인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국의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서구화된 식습관과 신체활동의 저하, 사회의 고령화가 주된 요인으로 생각된다.

대사증후군을 앓는 남성 환자의 비율이 여성 환자에 비해 다소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이 여러 원인이 제시되고 있는데, 그 중 여성호르몬이 주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성호르몬은 혈관이나 혈압, 혈중 지질에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심혈관질환의 발생이 10년 정도 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대사증후군의 발생도 남성이 여성보다 높게 나오는 것이다. 그 외 사회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증가, 음주 등 회식 문화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또 50세 이상의 폐경기 여성에서 대사증후군 환자의 비율도 높다. 폐경기란 여성호르몬이 더 이상 생성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여성호르몬의 좋은 작용이 폐경기 여성에서는 사라지게 되면서 대사증후군이나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또 나이가 들면서 체지방의 증가, 특히 복부 지방의 증가가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엔 자각증상 없어

대사증후군 발병 시,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대사증후군 자체는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다. 다만 본인이 생각하기에 복부가 특히 비만하다고 느끼는 경우 일단 의심해 볼 수 있다. 당뇨병이 발병하게 돼, 혈당이 많이 상승하는 경우 소변량이 많아지면서 갈증을 많이 느끼고, 쉽게 피로감이 동반될 수 있고,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는 후두부 두통이나, 어지러움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합병증으로는 당뇨병,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 뇌경색의 발생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게 된다.

그렇다면 대사증후군은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해야 할까.

근본적인 치료는 지속적인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운동은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체중감소나 허리둘레 감소에 가장 효과적이다. 절대적이진 않지만 대개 하루 60분간 3개월간 운동을 지속하면 내장지방 1㎏, 허리둘레 7㎝, 체중 8㎏의 감소효과가 있고, 혈당은 18~36 즉, 10~20% 감소하게 된다.

운동효과는 48시간까지 지속되므로 매일 운동하면 더 좋겠지만 힘들다면 적어도 이틀에 한번 정도는 운동을 하는 것이 지속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식이요법으로는 염분섭취를 줄이고, 동물성 지방,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 전반적인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도움된다. 과일이나 채소, 생선, 현미 등의 잡곡 섭취가 좋다.

3개월간 하루에 700㎉ 줄이면 체중 7㎏, 허리둘레 7㎝ 감소효과가 있다. 음주와 폭식 등의 불규칙한 식습관을 피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체중을 5~10%만 감소시켜도 혈압과 혈당을 상당량 낮출 수 있다. 스트레스를 흡연과 음주로 풀던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은 개별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윤지성 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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