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 직원들이 싱글벙글한 이유는…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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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9-29 07:41  |  수정 2012-09-29 08:04  |  발행일 2012-09-29 제15면
추석 상여금 100% 성과급으로 현금 지급…가장들 기살리기
20120929

“추석 상여금을 빳빳한 신권 현금으로 받으니 통장으로 자동이체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집에 가서 아내에게 현금 건네주면서 큰소리 좀 쳐야겠습니다.”

추석을 3일 앞둔 27일 오후, 지역중견건설업체인 <주>서한 사원의 얼굴에는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었다. 올해초 경산시 ‘펜타힐즈 서한 이다음’ 100%분양 이후, ‘서한 코보스카운티’와 ‘대구테크노폴리스 서한 이다음’으로 이어진 성공분양 행진에 대한 보상으로 회사가 전 직원에게 100%성과급을 추석상여금으로 지급한 것.

지금까지도 추석이나 설 명절에는 떡값정도의 상여금은 있었으나 100%성과급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기본급을 기준으로 상여금을 주는 것과 달리, 수당 등이 모두 포함된 연봉을 12개월로 나눈 금액에 대한 100%이기 때문에 기본금에 비해 2배정도 많다.

그러나 100%상여금에 더해서 유독 기혼 남자사원이 콧노래를 부른 것은 바로 현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은행자동이체가 보편화되면서 사실상 월급이나 상여금의 소유권은 아내에게 넘어갔다. 사라져버린 월급봉투처럼 가장들의 사기도 꺾였고, ‘돈벌어 오는 기계’로 전락했다는 넋두리가 쏟아져 나오는 마당에 현금상여금은 눈이 번쩍 뜨일 만큼 기쁜 소식이다.

현금 상여금은 조종수 사장의 생각이다. 조 사장은 “과거에는 월급봉투를 갖다주는 날이면 반찬도 달라지고 그야말로 가장의 권위가 섰지만, 자동이체로 바뀌고 나서는 그런 멋이 없어졌다”면서 “직원들의 기를 살리는 방법으로 얼마되지 않는 금액이라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여금을 현금으로 주면서 바빠진 사람은 경리직원. 은행에서 현금을 찾아와 하나하나 봉투에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150여명 직원 상여금을 10원단위까지 맞추다 보면 온종일 숫자가 머릿속에서 뱅뱅거릴 정도지만, 현금봉투에 기뻐하는 동료 직원들의 모습에서 피곤함은 싹 날아가 버린다고 한다.

현금상여금은 남자직원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김모 차장은 “상여금 가운데 3분의 2정도는 아내에게 주고, 나머지는 비상금으로 챙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이체가 되면서 월급이 고스란히 아내에게 넘어가고, 용돈 받다보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면서 “기회가 될 때 한밑천 챙겨야겠다”며 웃었다. 임모 과장은 “얼마쯤 따로 떼어냈다가 처가에 가서 한턱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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