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특집] ‘미니’ 가 ‘머니’ 됐다

  • 전영
  • |
  • 입력   |  수정 2012-11-28  |  발행일 2012-11-28 제면
주거용 오피스텔·도심형 생활주택,
실수요자 위한 초소형 아파트로 진화

주거용 오피스텔과 도심형 생활주택이 전국 부동산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이같은 수익형부동산의 대거 등장은 대구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오피스텔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난립양상을 보이자, 최근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임대수익을 올리는 투자상품이 아니라 싱글족이나 2∼3인 가족이 생활할 수 있는 미니 아파트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임대시장의 한계성이라는 점과 지속적으로 늘어날 핵가족을 겨냥해 초소형 공동주택시장을 선점하려는 건설사들의 입장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20121128
최근 대구에서 분양되거나 준비중인 주거용 오피스텔과 도심형 생활주택은 2∼3인 가구가 생활할 수 있는 미니 아파트 개념으로 건설되고 있다. 옛 귀빈예식장 자리에 들어설 오피스텔 중앙에 조성될 예정인 에코 가든 조감도.



◆아파트수준의 편의시설 갖춰

서울과 수도권, 부산 등지를 중심으로 1천실 규모의 ‘올인원 오피스텔’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오피스텔 시장에도 고급화·대형화·차별화 바람이 불고 있다. 오피스텔이 대단지 아파트에서나 찾아볼 수 있던 주민공동시설과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갖추는가 하면 단순히 숙식을 해결하는 임대공간에서 벗어나 휴식과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복합생활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시작됐다. 평균 청약경쟁률 52.9대 1을 기록한 세종시 푸르지오 시티(1천36실)는 건물 20층에 비즈니스라운지와 미팅룸을 꾸며 업무공간과 휴게실로 쓸 수 있도록 했다. 또 가족이나 업무목적의 방문객을 따로 만날 수 있는 게스트룸도 만들어 수요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판교신도시에 공급되었던 SK건설의 ‘판교역 SK HUB’와 분당신도시에 공급됐던 현대엠코의 ‘정자역 엠코헤리츠’ 두 단지 모두 대단지에 우수한 커뮤니티로 수요자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정자역 엠코 헤리츠는 1천231실이라는 대형에다 이국적인 조형물과 친수공간 및 녹지공간이 어우러진 거리를 조성했으며, 1천84실 규모의 판교역 SK허브도 지하 2층에 정원처럼 이용할 수 있는 정원을, 지상 1층에 입체적인 녹지공간을 넣었다.

또 ‘강남 유탑유블레스’는 ‘ㄷ’자형 단지배치에 따른 내부의 열린 공간에 중앙공원을 조성했으며 옥상에는 바비큐가든이 있는 정원을 꾸몄다. 단지안에는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해 골프연습장·북카페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을 포함시켰다. 고급 타운하우스에서나 볼 수 있는 테라스를 꾸민 오피스텔도 등장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송파 아이파크’는 앞쪽에 테라스를 제공하여 개인화단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신영이 시행하는 ‘강남 지웰홈시스’는 가구별 창고를 비롯해 단지내에 피트니스센터·다목적룸·세미나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같은 경향에 대해 “투자수익성을 강조하는 무분별한 중소형 오피스텔의 난립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기존 원룸의 대체상품으로 인식한다면 실수요자를 위한 주거개념이 사라지고, 오피스텔에 대한 인식도 원룸과 비교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사정이 지속된다면 오피스텔 공실에 따른 가치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또 “아파트에서 누리던 쾌적한 커뮤니티 시설과 생활인프라를 가지면서도 좀 더 부담없는 가격에 입주할 수 있다면 도심속 오피스텔은 주거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방향으로 수요자와 시공사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21128
화성파크드림시티 복층형 내부 모습.




단순 임대 상품 아니라
2∼3인 가족이 휴식 즐기는
거주공간으로 탈바꿈


초고층에 공원까지 갖춰
헬스장 등 커뮤니티시설은 기본
호텔 못지않은 서비스까지


◆호텔 못지않은 서비스 도입

최근 대구에서 분양하는 주거용 오피스텔도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커뮤니티와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투자상품으로만 인식되던 오피스텔이 실수요를 위한 오피스텔로 진화하고 있는 것.

현재까지 지역에서 선보이거나 예정인 다양한 분양상품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동인동 화성파크드림시티와 범어동 서희스타힐스·신천동 귀빈예식장자리의 오피스텔 등이다. 이들 오피스텔은 대단지 규모(화성파크드림시티 928실·서희스타힐스 859실·귀빈 1천104실)에다 초고층으로 도심조망권을 확보했다. 또 녹지공간과 초대형 커뮤니티, 다양한 편의시설과 서비스 등을 내세우며 기존 아파트시장에서 중요시 여기던 주거쾌적성과 개방성·커뮤니티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화성산업의 중구 동인동 ‘화성파크드림시티’는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유료로 제공되지만, 조식 및 가사대행 개념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4층 커뮤니티센터에는 피트니스·스크린골프·실내골프연습장·게스트하우스·노래연습장·북카페 등을 마련했다. 화성산업이 기존에 대구에서 분양한 대단지 아파트에 도입한 커뮤니티시설들이 그대로 들어온 셈이다. 수성구 범어동에 서희건설이 시공하는 ‘서희스타힐스’는 6층에 조깅트랙은 물론 게스트하우스와 야외테라스 등의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동구 신천동 귀빈예식장 부지에 오피스텔 분양을 준비중인 시행사 귀빈예식장은 기존의 오피스텔들이 1개동으로 이루어진 것과 달리 3개 동으로 구성해 아파트단지의 모습을 갖췄다. 여기에다 3개 동 중앙에 2천60㎡ 규모의 야외카페형 에코가든을 만들기로 했다. 또 대형 실내커뮤니티에 피트니스·북카페·미디어룸·회의실·게스트홀 등도 마련한다. 30년간 예식업을 운영하면서 키운 서비스 노하우를 가진 귀빈예식장이 시행사로 나서서 레지던스형 컨시어지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한편 임대관리(부동산중개)에서 세탁·청소·물품보관·심부름 등 생활서비스까지 토털로 관리해 입주자의 주거만족도를 높이기로 했다.

JY건설이 지난 9일 분양한 수성구 범어동 ‘범어역 아이위시타워’는 소형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도심형 생활주택을 모두 아우르는 신개념 주택이다. 소형임에도 주거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천장 매립형 에어컨·발코니 확장 등의 편리함과 일체형 붙박이장 등 실속형 수납공간도 다양하게 갖추었다. 특히 천연대리석 아트월과 고급강마루 등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등 실 거주자를 위한 만족도를 높이는데 힘썼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대구지역 오피스텔도 비현실적인 수익률을 내세우기보다 주거가치 기능에 개발포인트를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무분별한 중소형 오피스텔의 난립으로 인해 향후 입주시점에서 원룸대체상품·단순 임대상품으로만 인식되는 상품이 아니라 주거와 임대의 하이브리드적인 가치를 담은 제품과 서비스가 갖추어진 상품들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부동산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