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불청객 ‘건선’ 식습관 바꿔보세요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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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1-29 07:31  |  수정 2013-01-29 08:39  |  발행일 2013-01-29 제19면
20130129

‘참을 수 없는 피부의 가려움!’

겨울철 건선은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에게도 달갑지 않은 피부질환이다.

건선은 죽은 세포가 미처 떨어져 나가기도 전에 불완전하게 증식한 각질세포가 하얀 비늘로 겹겹이 쌓여 피부를 두껍게 만드는 것이다. 심해지면 얼굴뿐 아니라 온몸에 붉은 반점과 비늘이 보기 흉하게 생긴다.


육류·패스트푸드, 피부자극 질환 유발

얼굴뿐 아니라 온몸에 붉은 반점 생겨

관절염·당뇨·우울증 등 동반질환 위험

완치법 없어…달리기 등 운동하면 좋아


◆환경과 생활스타일 원인

대한건선학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국내 건선 유병률이 3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대부분의 자가면역질환이 그렇듯, 환경 때문이다. 보통 피부질환은 주위 환경에 민감한데 옛날에 비해 대기가 오염됐을 뿐 아니라 각종 화학물질이 우리 피부를 매일같이 자극하고 있다. 유해한 자극이 급격하게 늘어나면 피부의 보호 장벽은 무너지게 마련.

또 다른 원인은 식습관 변화다. 각종 성장 호르몬과 항생제로 키워낸 기름진 육류가 식탁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탁한 성질을 지닌 음식은 피부를 자극하고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더군다나 건선에는 완치법도 없다.

다만 증상을 호전시키는 여러 치료법은 밝혀져 있다. 치료는 먼저 피부 각질세포의 분열을 억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병세가 가벼운 경우는 스테로이드와 비타민D 연고 등 바르는 약만으로 충분하지만 조금 심하면 바르는 약에 추가로 먹는 약이나 자외선 치료를 한다.

더 심할 경우는 고가의 면역 억제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일단 증상이 없어지면 대부분 오랜 기간 좋은 상태가 지속된다. 하지만 재발이 쉽다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나빠질 때도 있고 좋아질 때도 있으므로, 느긋한 마음가짐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모든 병이 그렇듯 오래 가면 좋지 않다. 이유는 동반질환 때문. 건선 환자의 30%는 관절염 환자이기도 하다. 건선이 염증성 질환이다 보니 염증 세포가 손가락과 발가락을 시작으로 관절을 공격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아침에 손·발가락 관절에 뻣뻣한 느낌이 드는 정도이지만 심해지면 관절이 파괴될 정도로 위험하다.

류머티즘성 관절염과는 달라 통증이 심하지 않은데, 이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만약 건선 환자가 허리 통증이 있으면 척추 건선 관절염일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심근경색, 뇌졸중,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 비만, 대인기피증, 우울증도 모두 건선의 동반질환이다.

단순한 피부질환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상당히 무서운 질병인 셈이다. 외관상 혐오스러운 모습 때문에 전염병 환자로 오해받기 쉽지만 실제로 전염성은 전혀 없다.

◆패스트푸드가 적

습도가 낮고 자외선이 약한 겨울은 건선이 발생하기 가장 좋은 계절.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먼저 운동을 하면 건선 완화에 도움이 된다. 최근 미국의 연구결과를 보면 일주일에 2시간씩 달리기를 할 경우 건선 발병 위험이 25~30% 낮아진다고 한다.

다만 걷기보다는 땀이 날 정도의 강도가 높은 운동이 좋으며, 실내 온도와 습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내온도는 18~20℃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깥과 온도 차가 많이 나면 몸의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과 확장을 반복해 홍조증을 유발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수생식물이나 가습기,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해 실내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따뜻한 물이나 보리차도 자주 마시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반신욕도 주기적으로 하면 좋다.

다만 피부에 자극을 줄 정도의 뜨거운 물을 사용하거나 때를 강하게 미는 것은 해롭다. 더불어 보습제를 수시로 바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가 최대 적이다. 식품첨가물이 염증 반응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면역계의 저항을 부르기 때문이다. 술도 좋지 않다.

맥주의 이뇨작용이 장을 차게 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이밖에 육류, 기름에 튀긴 음식, 밀가루 음식, 유제품, 카페인도 모두 건선을 유발하는 먹을거리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경북지부 대구북부종합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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