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민 10명 가운데 7명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 반대”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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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06 07:31  |  수정 2015-04-06 08:43  |  발행일 2015-04-06 제4면
영남일보 3월 정기 여론조사
경주지역 현안
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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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 지하처분장 하역동굴 전경. 경주시민들은 방폐장 유치 이후 정부의 지원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올 들어 경주가 각종 지역 현안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주시민들은 2005년 11월2일 주민 89.5%의 찬성으로 국책사업인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방폐장)을 유치했다. 그러나 방폐장 유치 9년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시민들과 약속한 정부의 각종 사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방폐장 유치 3대 국책사업 가운데 방폐장 건설만이 속도를 내고 있을 뿐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는 1단계 준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방페장 유치지역 지원 55개 사업(3조5천억원) 중 지원액 기준으로 59% 정도만 이행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30년 설계수명이 완료된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을 허가하면서 경주시민의 갈등 또한 증폭되고 있다. 지역의 돼지분뇨자원화시설 반대, 홈플러스 건립 논란, 안강검단산업단지 조성 등도 갈등의 온상이다. ‘영남일보 3월 정기여론조사(경주지역 현안)’에서도 시민들의 속내가 그대로 표출됐다.


◆월성 1호기 계속운전

시내권 주민 77%가 반대의견
동경주지역보다 9.6p% 높아

경주시민 10명 중 7명은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일보가 여론조사 기관인 폴스미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27일부터 사흘간 경주시민 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남일보 3월 정기여론조사(경주지역 현안)’에서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에 대해 19.8%만이 찬성한 반면, 68.8%가 반대했다. 11.4%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특히 월성 1호기 재가동에 대해 월성원자력본부 인근 지역인 동경주 지역(감포읍·양남면·양북면) 주민의 반대의견(67.3%)보다 시내권(황성동·용강동·성건동·중부동)주민의 반대의견(76.9%)이 9.6%포인트나 높아 눈길을 끌었다. 연령대별 반대의견은 20~30대가 85.4%로 가장 높았고 50대 70.9%, 40대 65.7%, 60대 이상이 50.2% 순으로 나타났다.

◆ 방폐장 유치 이후 지역발전

“정부 지원약속 제대로 이행 안돼”
57%가 ‘불만족’…북부는 70%

방폐장 유치 이후 지난 10년간 경주발전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모든 지역, 성별, 연령대에서 2배 정도가 불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경주시는 정부의 지역발전 지원 약속으로 방폐장을 유치했고, 방폐장 유치 이후 지난 10년간 경주발전에 미친 영향에 대해 만족과 불만족 중 어느 쪽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중 불만족(매우+다소) 의견이 57.0%로, 만족(매우+다소) 의견 29.0%의 2배에 가까웠고, 보통이란 답은 14.0%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북부지역(안강읍·강동면·현곡면·천북면) 주민들의 불만족이 69.0%로 가장 높았다. 동경주지역은 59.3%, 시내권은 52.6%, 신경주지역(건천읍·산내면·내남면)은 48.0%가 불만족 의견을 보였다.

성별 부정 평가는 남성(64%)이 여성(49.7%)보다 높았고, 연령대별 부정 평가는 50대 64.2%, 20~30대 63.0%, 40대 52.2%, 60대 이상 48.1% 순이었다.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은 “정부가 방폐장을 유치한 후 방폐장 건설을 제외하고 경주시민과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어 국책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져 주민간, 지역간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책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전해체센터’ 유치문제

방폐장 본격 운영하기 앞서
정부에 최우선 요구사업 꼽아

경주시민들은 정부에 우선 요구해야 할 사업으로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를 선호했다.

‘방폐장 본격 운영에 앞서 정부에 요구해야 할 사항으로 4가지 중 가장 우선 해결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가 41.3%로 가장 많았고,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32.1%),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건립(20.8%), 자립형사립고 설립(5.7%) 순이었다.

특히 20~30대인 젊은층에서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53.7%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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