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만 되면…” 또한번 입증된 청약 狂風…재건축 ‘힐스테이트 황금동’

  •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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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15-09-04  |  발행일 2015-09-04 제면
중도금 有이자 등 조건에도 ‘억대 웃돈’ 기대심리 등 작용
청약자격 대폭완화도 한몫
“당첨만 되면…” 또한번 입증된 청약 狂風…재건축 ‘힐스테이트 황금동’

재건축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황금동’이 올 들어 전국 최고인 600.18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하면서 대구 부동산시장이 전국 ‘청약 광풍’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는 ‘청약통장의 블랙홀’”이라고 주저 없이 말했다.

올 들어 ‘힐스테이트 황금동’ 이전 전국의 신규분양 아파트 청약시장을 휩쓴 곳은 부산이었다. 부산의 ‘광안 더샵’이 평균 청약경쟁률 379.1대 1로 전국 1위에 올랐으며 ‘해운대 자이 2차’(363.8대 1), ‘대연 SK뷰 힐스’(300.33대 1)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아파트 매매가 상승 전국 1위 등 전국 부동산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구에서도, 도심 요지인 수성구 황금동 ‘힐스테이트 황금동’이 가볍게 청약경쟁률 신기록을 경신했다.

‘힐스테이트 황금동’은 앞서 대구에서 가장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인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 반도유보라’(1순위 평균 273.8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도 제쳤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황금동’의 1순위 청약접수 결과 197가구 모집에 11만8천236명이 몰렸다. 전용면적 84㎡B는 37가구 모집에 3만6천427명이 청약통장을 접수해 무려 984.51대 1을 기록했다. 다른 타입의 경우 전용면적 59㎡는 343.97대 1, 84㎡A는 834.55대 1, 84㎡C는 464.63대 1 등이다.

이처럼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구지역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 2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협성휴포레 이시아폴리스’에서도 전용면적 84㎡A가 118가구 모집에 3천520명이 몰려 청약경쟁률 29.83대 1을 나타내는 등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대구 아파트 청약시장의 이 같은 광풍은 투자적 수요의 무차별적 유입에 따라 당첨되기만 하면 수천만 원에서 최대 1억원의 분양권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다는 투기심리가 급속도로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다 실수요자도 최근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80% 가까이 오르면서 입지 좋은 곳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분양시장으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 정부가 경기활성화를 위해 청약 자격을 대폭 완화하면서 1순위 청약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분양대행사 리코C&D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지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부동산시장 침체기였던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극도로 저조했으나 2011년부터 중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37대 1이었던 청약경쟁률이 올 들어 48.37대 1로 급등했다.

또 분양대행사 이룸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구와 경산지역 11개 신규분양 아파트의 1순위 청약 마감률은 10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61.3%)보다 38.7%포인트 높은 수치로 2012년 18.2%, 2013년 40.9%로 해마다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다 보니 건설사와 재건축조합 등에 대구 분양시장은 ‘약속의 땅’으로 통한다. 재건축 단지인 ‘힐스테이트 황금동’은 고분양가(전용면적 84㎡ 3.3㎡당 1천250만~1천260만원)에다 계약금 20%·중도금 유이자·확장비 별도 등의 공급조건이 붙어 실질적인 분양가격이 훨씬 비싼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수의 청약자가 몰렸다. ‘대구의 강남’으로 통하는 수성구에서도 특히 황금·범어·만촌·수성동 등 ‘빅4’지역은 기존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사실상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의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진 상태인 것으로 업계는 진단했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이진우 소장은 “올 들어 대구지역 신규 아파트 시장에서 지역주택조합 등이 급증하면서 청약통장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을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여전히 대구엔 투자적 수요가 지배적이어서 청약시장이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구의 경우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으로 공급예정 물량이 늘어나고 내년 입주량 또한 급증할 예정이어서 향후 금리인상 등 돌발변수가 발생할 땐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코C&D 전형길 대표도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분양가 상승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구의 경우 당분간 수성구를 중심으로 한 도심의 공급물량이 적기 때문에 분양가가 계속 오르거나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창호기자 leec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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