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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졸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가 매우 힘들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인 1960년 전후 출생자들이 대학 졸업 당시인 1980년대에는 좋은 일자리 비율이 1인당 1.5개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0.5개에 불과하다. 금년 초 모 중앙일간지의 청년취업난 기획기사에는 서울의 모 대학 경제학과를 최우수로 졸업한 미모의 여대생이 1년여 동안 80여 곳에 취업원서를 내고도 한곳에도 취업하지 못했다고 하는 내용이 있었다. 이 기사를 보면 최근의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취업난 외에도 최근에 취업준비생들을 어렵게 하는 일이 하나 생겼는데, 바로 직무능력중심의 입사시험제도이다. 1990년대 초까지 대기업 입사는 대개 경영계열과 이공계열로 나눠 관련된 상식과 전공시험을 치르고 면접을 보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런데 대학 졸업생이 크게 늘어난 1990년대 후반부터 취업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자기소개서와 학점, 전공시험 외에도 외국어 능력, 관련 자격증, 해외어학연수 경력 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었고, 최근에는 이것들을 준비하기 위해 졸업을 미루면서 취업과외까지 하는 일도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의 대학교육은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충분히 뒷받침해주지 못해 기업들은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최소한 몇 개월 이상 새 직무교육을 시켜야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부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NCS(국가직무능력표준)에 따른 신입사원 채용을 권고하고 있다.
NCS 기반 채용은 대다수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 중인 제도로 직무능력 외에는 출신대학이나 학점·자격증 등 아무것도 보지 않고 인재를 뽑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대학교육은 아직 NCS 기반으로 개편되지 않은 상황이고, 새 제도의 시행이 사전에 충분히 예고되지 않아서 취업준비생들은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대학교육 체제는 전혀 바뀌지 않고 있는데 대졸자들에게 갑자기 수년간 준비해온 전공시험과 외국어능력, 자격증 등은 모두 무용지물이라고 하면서 새로이 수많은 직장별로 특성에 맞는 지식과 능력을 갖추라고 하니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금년부터 이미 대부분의 공기업과 대기업들이 정부 정책에 맞춰 NCS 방식의 채용을 시작했으니, 새 취업제도를 비판할 겨를도 없다. 사정이 이러하니 대학들도 부랴부랴 우선 NCS 채용을 주도하고 있는 공기업 인사를 초청, 새 취업제도와 취업방법에 대한 특강을 주문하고 직무적성 파악을 위한 교육과 인턴을 부탁하는 경우가 잦다.
필자는 11월 들어서만 대경권과 수도권의 4개 대학에서 취업전략 특강을 한 바 있는데 특강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최소한 그 분야에서 30년 이상 일한다는 생각으로 자기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직무전공분야를 선정한다. 둘째 그 분야에서 자기가 최고가 된다는 비전과 꿈을 세워야 한다. 셋째 그 꿈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창업이나 취업을 선택하고, 취업을 선택한 경우에는 그 꿈의 실현에 가장 적합한 기업 두세 개를 선정한다. 넷째 그 기업의 인재상과 주요 업무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공부한다. 다섯째 해당 기업과 관련된 분야에서 인턴이나 봉사활동 경험을 미리 쌓는다.
앞서 언급한 모 중앙일간지의 여학생 사례를 보면 1년여 동안 80여 개의 기업에 원서를 냈다고 하는데, 아마 금융·제조·운수·서비스 등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주일에 평균 1개 이상의 기업에 원서를 내고, 자기소개서를 쓰고, 필기시험 준비를 했다는 뜻일 텐데, 사실이 그렇다면 그 여학생은 NCS 기반에서 취업하지 못한 것이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대구경북권 대졸자들은 필자의 충고를 참고로 선택과 집중으로 NCS 기반 취업전쟁에서 승리하기 바란다. 지역대학들도 하루 빨리 NCS 기반으로 교육체제를 정비해 나가길 기대한다.
서종대 한국감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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