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변 독수리 먹이주기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석현철
  • |
  • 입력 2016-02-23 07:39  |  수정 2016-02-23 07:39  |  발행일 2016-02-23 제12면
고령군 조류독감 확산우려 반대
대구환경청 “개체보호위해 줘야”
낙동강변 독수리 먹이주기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최근 고령군 다산면 동물보호협회 회원과 고령군청 직원들이 탈진한 독수리를 구조하고 있다. <고령군청 제공>

[고령] 고령군을 찾는 겨울철새 독수리(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천연기념물 243-1호)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구지방환경청이 독수리 개체 보호를 위해 먹이주기 행사를 계획하자 고령군이 발끈하고 나섰다.

최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독수리는 2005년부터 고령군 개진면 일대에서 월동하기 시작해 한때 200마리가 될 정도로 개체수가 늘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고령을 찾는 독수리는 40~60마리 로 줄었다.

환경단체는 4대강사업으로 한동안 낙동강 유역에 공사가 벌어지면서 서식 환경이 나빠진 것을 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또 매년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우려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먹이주기를 중단한 것도 개체수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구지방환경청은 월동 개체수가 감소한 독수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달중 고령군 개진면 일원에서 150㎏ 정도의 생닭을 4회에 걸쳐 나눠 주기로 했다. 하지만 대구지방환경청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고령군은 먹이주기 행사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고령군은 긴급 후송체계를 구축해 독수리가 다치거나 탈진해 쓰러지면 포획, 치료 후 자연으로 방사하고 있다. 하지만 먹이주기 행사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는 물론 구제역 등 축산농가의 피해 등을 우려해 원칙적으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원청 고령군 축산정책계장은 “고령군은 단위 면적당 축산두수의 밀집도가 높아 축산환경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곳”이라며 “썩은 고기를 먹는 독수리에게 먹이주기를 하게 되면 더 많은 독수리들이 몰려와 자칫 큰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령군은 2013년부터 2년간 먹이주기 행사를 했으나 2014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구제역 사태 이후 먹이주기 행사를 중단했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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