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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오전 대구 달서구청 2층 대강당에서 공무원들이 청렴 특강을 듣고 있다. |
“돈 받는 것만이 부패는 아니죠.”
지난 1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청 2층 대강당. 공무원 3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초빙 강사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었다. 이날 ‘청렴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주제로 열린 특강에선 정승호 재미있는 교육컨설팅 대표가 강사로 나서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공직자로서 청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공무원은 직무 특성상 이해관계자로부터 금품과 향응 등의 유혹에 빠질 위험이 크다. 그러나 공직자 여러분이 저지른 부패는 곧 대한민국 전체의 부패로 이어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대구시와 경북도 공직자들의 청렴도는 최근 3년 연속 최하등급을 받을 만큼 최악이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시와 구·군청 공직자의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7.20점으로 10위, 경북도는 6.36으로 꼴찌였다. 전국 평균 7.89점과 비교해 한참 모자란다. 2013년에도 대구는 10위(7.11), 경북은 15위(6.84)를 기록해 공직자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졌다는 지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 대표는 “부패의 개념이 단순히 돈 받는 것을 넘어 다른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무 처리에 있어서 불공정성이나 무책임성, 복지부동, 탁상행정, 적당주의까지 모두가 부패 범주에 포함된다는 것.
그는 “공무원 본인의 자세와 태도에 따라 청렴도가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고 나빠질 수 있다”면서 “선진국으로 갈수록 공직자들에게 적용하는 부패 잣대는 더욱 엄격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010년 미국 뉴욕주지사 데이비드 패터슨이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티켓 5장을 양키스 구단으로부터 공짜로 받았다는 이유로 표값의 30배인 7천100여만원의 벌금을 낸 일화를 예로 들었다. 또 핀란드의 한 경찰관이 자전거를 잃어버렸다고 신고한 주민으로부터 자전거를 찾아 준 대가로 2유로를 받았다는 이유로 250배의 과태료를 지불한 사건 역시 부패에 대해 얼마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지 잘 보여주는 케이스로 꼽았다.
정 대표는 “한국 공직사회의 경우 단순 구두 경고나 심하면 경위서 제출로 끝내면서 조용히 넘어가겠지만 선진국은 다르다”면서 “국민이 인식하는 공직사회의 청렴도가 얼마나 낮은지 공직자들이 스스로 깨닫고 인식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정 대표의 특강을 들은 공무원들은 앞으로 공직 수행에서 청렴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는 반응이다. 달서구청은 매월 직원 월례모임에서 사회 각 분야 명사를 초청해 직원이 공직자로서 자긍심을 높이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글·사진=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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