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성보학교 신근섭 교사 “교통 사고 장애로 접은 특수교사 꿈, 선생님·선후배 덕에 이뤘다”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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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13 08:40  |  수정 2016-06-13 08:40  |  발행일 2016-06-13 제29면
“희망·용기 주는 교육자 되고 싶어”
대구성보학교 신근섭 교사 “교통 사고 장애로 접은 특수교사 꿈, 선생님·선후배 덕에 이뤘다”
장애를 딛고 특수교사의 꿈을 이룬 신근섭씨가 지난 10일 모교인 영남대 캠퍼스를 찾았다. <영남대 제공>

“갑작스러운 사고로 장애인이 되고 보니, 그들의 어려움을 몸소 느낄 수 있었어요.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고,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올해 2월 임용시험에 합격해 특수교사의 길을 걷고 있는 신근섭씨(32). 신씨는 전국 최초의 공립 지체장애아 교육기관인 대구성보학교에서 지도자로서의 꿈을 막 펼치기 시작했다.

신씨는 2003년 특수교사의 꿈을 갖고 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2008년 제대 후 3학년 복학을 앞두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어깨 아래 전신이 마비되는 1급 장애를 입고 4년간 병원 신세를 졌다. 불편한 몸으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한 끝에 2014년 2월 입학한 지 11년 만에 졸업했다. 그리고 졸업한 지 2년 만에 꿈을 이뤘다.

갑작스럽게 장애인의 삶을 살게 되면서 교사의 꿈도 접은 채 오로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복학했다는 신씨는 4학년이던 2013년 봄 대구성보학교에 교생실습을 나가면서 또 한 번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는다.

“장애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특수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대학에 왔는데, 정작 장애인이 되고 보니 절망밖에 남지 않았어요. 하지만 교생실습을 하면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고, 같이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어요. 당시 저를 지도했던 선배 선생님께서 일반 선생님들보다 학생들과 더 많이 공감하고, 더 잘 가르치는 것 같다면서 저 같은 사람이 꼭 특수교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한 말 한마디가 저를 여기까지 이끌었어요.”

지난 10일 신씨는 영남대 캠퍼스를 찾아 자신이 이룬 꿈은 지금까지 멘토가 되어준 스승과 헌신적으로 도와준 선후배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교수님과 후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기용 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는 “장애를 딛고 당당하게 사회로 진출해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며 “누구보다 강한 의지력과 긍정적인 자세를 가진 근섭이를 보면서 오히려 내가 많은 것을 배웠다. 스승으로서 정말 고맙다”면서 흐뭇해했다.

박 교수는 신씨가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금전적인 지원을 했을 뿐만 아니라 졸업 때까지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 2012년에는 자신의 회갑잔치 비용을 털어 800만원 상당의 기립형 전동휠체어를 신씨에게 선물해 미담이 되기도 했다. 오랜만에 후배들을 만난 신씨는 “저와 같은 꿈을 가진 후배들이 꼭 꿈을 이루길 바란다”며 밝게 웃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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